애제자 오재석 오만전 부진, 강원 김상호 감독 생각은?

최종수정 2012-02-23 11:05

◇오재석. 스포츠조선DB

김상호 강원FC 감독에게 '오싹' 오재석(22·강원)은 각별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감 감독은 2007년 국내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서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다. 그가 본선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박경훈 감독(현 제주)에게 강력히 요청해 발탁했던 선수가 오재석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빠른 발과 수비 위치선정, 대인마크 능력이 좋아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나름의 믿음이 있었다. 오재석은 대회 조별리그 두 경기를 뛰면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어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돼 8강행에 공헌했고,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K-리그 수원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듬해 강원 임대생활을 거쳐 한 시즌만에 완전이적으로 전환했다. 구단 여건과 성적 등을 감안할 때 김 감독과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임대와 이적을 쉽사리 결정하기 힘들었다. 오재석 본인도 "김 감독님의 구애 때문에 강원에 왔다"고 말할 정도다.

강원은 올 시즌 전력을 일신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상황. 오재석은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코앞인 상황에서 오재석은 팀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하지는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일정이 2월에만 두 경기나 열리면서 강원과 홍명보호를 들락날락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마친 뒤 고집을 피워 제주도까지 곧바로 날아갔으나, 다시 오만 원정을 떠나야 했다.

23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김 감독의 목소리에는 피로가 잔뜩 묻어났다. 오재석이 풀타임을 뛴 오만전 TV중계를 본 뒤, 직접 통화까지 하고 잠이 들었단다. "후반 막판에 교체됐는데, 허벅지 안쪽 근육에 뜨끔하는 느낌이 와서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고 하더라.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다." 홍명보호 선수단은 오만전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그러나 오재석은 아직 현지에 머물고 있다. 항공기 좌석이 동이 나는 바람에 3명의 선수가 남게 됐는데, 3명 중에 오재석이 포함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왕이면 빨리 오면 좋겠는데..."라면서 입맛을 다셨다.

오재석은 오만전 무실점에 기여했다. 왼쪽 측면에 공간이 자주 노출된 감이 있지만, 오른쪽에서 그럭저럭 잘 버텼다. 하지만 파괴력이 떨어지는 오버래핑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부정확한 크로스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는 나름대로 활약을 했다. 본인의 장점을 잘 살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공격능력은 아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점차 경험을 쌓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선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오재석은 성실한 플레이로 감독의 신임을 받는 선수다. 때문에 홍명보호에서도 줄곧 경쟁에서 살아남고 있다. 공격력만 좀 더 보완한다면 분명 경쟁에서 승리해 본선행에 성공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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