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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가졌다. 전반 이동국이 정확한 오른발 슛팅으로 두번째골을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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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전북)은 달랐다. 정확히 말하면 '최강희 감독 아래' 이동국이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이동국의 맹활약에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데뷔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불과 4달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결과다. 이동국은 지난해 10월 폴란드전에서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고립됐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어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는 경기 막판 10분 출전에 그쳤다. 조 감독 아래 이동국은 그저그런 스트라이커에 불과했다.
불과 4개월만에 이동국을 180도 바꾸어버린 최 감독은 2가지 처방을 내렸다. 하나는 '자유 방목'이었다. 최 감독은 전북 시절부터 이동국을 부활시킨 비결을 묻는 질문에 "동국이는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고 말해왔다. A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남 영암 전지훈련 내내 최 감독은 이동국에게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다. 서로 말이 없어도 최 감독과 이동국은 서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최 감독은 "이동국은 심리적인 부분에 많이 좌우된다. 생활이나 훈련 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 경기장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처방은 '몰아주기'였다. 최 감독은 이동국을 전술의 중심으로 삼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동국은 4-1-4-1 전형에서 원톱으로 나섰다. 이동국의 뒤는 한상운(부산) 김두현(경찰청) 김재성(포항) 이근호(울산) 등 수준급 선수들이 받쳤다. 이동국은 후방의 지원을 든든히 받으며 최전방에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쿠웨이트전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해야만 한다. '자유 방목' 기조는 계속된다. 최 감독은 팀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관건은 전술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4-1-4-1 전형은 양날의 검이었다. 공격력은 좋았다. 최전방에서 수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동국을 향한 패스의 질은 좋았다. 고립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는 다 할 수 있었다. 반면 수비는 흔들렸다. 아무래도 김상식 한 명이 지키는 하프라인 아래쪽은 헐거웠다. 상대가 역습으로 나서면 골문 근처까지 밀려 내려왔다. 위험한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쿠웨이트전은 지면 안된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4-1-4-1전형을 그래도 가지고 나간다면 쿠웨이트의 날카로운 역습에 무너질 수도 있다. 보완이 필요하다. 여기에 최 감독의 고민이 맞물려있다. 만약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으로 늘리는 4-2-3-1 전형으로 나선다면 안정적인 경기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동국이 최전방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을 살리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이 합류하는 것도 또 다른 변수다. 박주영의 몸상태에 따라 전술이 바뀔 수 있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는 2~3가지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전술이 나오든 이동국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전만큼의 무한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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