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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칼을 날카롭게 갈았다. 이제 상대의 폐부에 깊이 찌르는 일만 남았다. 공교롭게도 처음부터 설욕 대상과 만난다. K-리그 1라운드를 관통하는 화두는 '복수혈전'이다.
서울은 지난해 고비바다 대구에 발목이 잡혔다. 5월 안방에서 대구에 0대2로 완패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6경기 무패(5승1무)를 달리던 중이었다. 9월 맞대결을 앞두고 서울의 분위기는 좋았다. 서울은 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대구만 잡으면 선두권 도약이 가능했다. 대구는 승부조작 사건 여파로 주전 5명이 팀을 떠났다. 6경기 무승(2무4패)으로 암울했다. 하지만 결과는 서울의 1대2 패배. 이변의 주인공은 서울 출신 이영진 감독과, 서울에서 임대된 김현성이었다.
4일 대구 원정에 나서는 서울은 공격에 무게를 싣는다. 특급 외국인 공격수 데얀이 건재하다. 임대에서 복귀한 김현성, 새얼굴 박희도가 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신중하다. 브라질 출신의 모아시르 감독이 팀을 맡은 대구는 베일에 싸여있다. 레안드리뉴와 지넬손 등 브라질 공격수들도 아직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구는 2003년 창단 이후 9번의 시즌 첫 경기에서 무승(2무 7패)에 그쳤다. 이번에는 꼭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복수혈전만 있는 게 아니다. 3일 전주에서는 공격축구가 맞부딪힌다.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 2'의 전북과 '신공(신나게 공격)'을 표방한 성남이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을 A대표팀을 보냈다. 대신 지휘봉을 잡은 이흥실 감독 대행은 '닥공'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최강희호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친 이동국이 정점에 있다.
성남의 신공 대표주자는 원톱 요반치치다. 페널티에어리어에서의 움직임이 탁월하다. 한상운 에벨찡요 에벨톤 윤빛가람 등 원톱 요반치치를 지원하는 자원도 위력적이다. 성남은 1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챌린지컵 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며 신공의 위력을 알렸다.
돌아온 터프가이 김남일과 울산에서 이적한 설기현이 합류한 인천은 제주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백지훈 김호준 등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입대한 상주 상무는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광주와 맞붙는다. 전남은 강원과, 경남은 대전과 홈경기를 가진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