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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K-리그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하는 강원FC는 경남 남해에 전진기지를 차려놓고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4일 제주 전지훈련 당시 강원 선수단의 훈련 모습. 서귀포=박상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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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반란'을 노리는 강원FC의 개막전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데 장소가 이상하다. 개막전 상대인 전남 드래곤즈의 홈 구장이 위치한 광양이 아니다. 인근 지역인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 곳에서 전남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2월 중순 제주도 전지훈련을 마친 강원은 강릉 클럽하우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며 전남전을 준비했다. 그런데 변수가 등장했다. 선수단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내린 영동지역 폭설로 연습구장을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그동안 눈 치우는데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던 강원도 출신 선수들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할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내려 포기를 했다.
김상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광양과 가까운 남해를 전진기지 삼기로 했다. 겨울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따뜻한 남해는 동계훈련 기간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광양까지 버스로 1시간 정도면 내달릴 수 있는 거리이기에 큰 부담도 없다. 오히려 강릉에서 광양까지 6시간이 넘는 이동거리를 대폭 줄이게 돼 경기 당일 체력부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득을 누리게 됐다. 눈을 피하고자 낸 묘수가 '일석삼조'의 효과로 돌아왔다.
지난해 K-리그에서 단 3승에 그친 강원이기에 개막전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적지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만큼 부담이 될 만하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김은중(33), 배효성(30) 김명중(27)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수혈되면서 안정감이 생긴 상황. 이들이 팀을 잘 추스르면서 쾌조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어드밴티지도 있다. 전남 2군 감독과 코치를 지냈던 김 감독과 노상래 코치는 '전남통'이다. 상대가 전남이라면 자신감이 생길 만하다.
김 감독은 개막전 승리에 올인 한다는 생각이다. "전남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올 시즌에는 수비도 두터워진 만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잃을게 없다. 최선을 다하면 길은 열리게 되어 있다." 남해와 맞닿은 광양만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눈매가 매섭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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