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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에는 '크랙(Crack)'이라는 단어가 있다. 아무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는 선수를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등이 대표적인 크랙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맨유의 크랙은 누구일까? 11일 웨스트브로미치전만 놓고 본다면, 맨유의 크랙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웨인 루니였다.
전반 35분, 루니는 왼쪽 측면에서 에르난데스가 한 슈팅을 쇄도하면서 살짝 방향만 바꿔 골을 성공시켰다. 루니가 방향을 바꿔주지 않았다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힐 가능성이 높았던 장면이다. 상대 수비수들은 반응하지도 못했을 만큼 빠르고 센스있는 움직임이었다. 맨유 관중들도 루니의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했던지 골이 터진지 5초 가량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함성을 터뜨렸다. 그만큼 루니의 움직임은 놀라웠다. 루니의 골로 맨유 선수들의 움직임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 루니의 센스있는 움직임 하나가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꿔버린 것이다. 이후 맨유는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친 끝에 2대0으로 3경기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루니는 후반 25분에도 에슐리 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는 루니의 주제가가 널리 울려퍼졌다. 맨유 팬들도 이례적으로 자리를 뜨지 않고 루니의 응원가를 따라부르며 지난 2월 11일 리버풀과의 홈경기 승리 이후 약 한달만의 홈경기 승리를 만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