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은 굳이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올 시즌 얼마나 K-리그 우승을 바라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수원은 겨우내 정상등극을 위해 칼을 갈았다. 괌과 일본 오키나와를 오가는 긴 동계 훈련을 소화하면서 전력 재정비에 열을 올렸다. 라돈치치와 서정진, 보스나, 에벨톤C, 조동건, 곽광선 등 인재들을 끌어 모으면서 더욱 단단한 스쿼드를 갖췄다. 이런 준비 때문인지 수원은 K-리그 개막 후 가진 두 경기서 3득점 무실점으로 연승을 내달렸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지난 5시즌과 비교해 봤을 때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우승후보 0순위라는 수식어가 들어 맞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수원은 1996년 K-리그 참가 이래 지난 시즌까지 개막 후 2연승 이상의 기록을 거둔 적이 없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수원 입장에서는 초반 분위기를 쉽게 이어가지 못하는 일종의 징크스 같은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포항 스틸러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연승 행진을 마감했는데, 이후 10경기서 2승2무6패라는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올해 세 번째로 만나게 된 강원FC가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신경이 쓰일 만하다. 지난해 K-리그 단 3승에 그쳤던 꼴찌 강원은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의 파상공세를 견뎌내며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FC서울을 애먹였던 대구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대0 완승을 거뒀다. 점수차는 2점에 불과했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더 큰 점수차도 가능했다. 프로연맹으로부터 K-리그 베스트팀으로 지목된 이후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15일 경기도 화성의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에 나선 윤 감독은 강원전을 진지하게 치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강원이)지난해와 현저히 많이 달리진 것 같다. 김상호 감독이 지난해 어수선한 상황서 팀을 맡았지만, 올해는 동계훈련부터 준비를 제대로 했다. 조직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움츠러 들지 않았다. 윤 감독은 "지난 인천전은 아무래도 추운 날씨의 영향이 있었다. 이번 강원전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개막 후 연승 징크스에 대해 "3연승만 하고 싶겠는가. 4~5경기가 되든,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며 씩 웃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