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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무도 대구의 돌풍을 예상하지 못했다. 1,2라운드 서울과 강원전에서 1무1패를 기록할 때까지만해도 '역시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과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모아시르 감독은 한국으로 오면서 자신의 코칭 스태프들도 함께 대동했다. 자신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으려면 조력자들이 필요했다. 구단에 1년 계약을 요청했다.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부여했다. 스스로 채찍질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달랐다. 선수들에게는 스스럼없이 다가섰다.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활용하는 '심리술사'였다.
이진호가 좋은 예다. 3라운드 인천전이 있기 전 모아시르 감독은 이진호를 불렀다. 부진했던 이진호에게 "너는 우리 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너를 믿고 공을 공급하겠다. 마음껏 뛰어라"고 했다. 이진호는 인천전 결승골을 뽑아낸 뒤 모아시르 감독의 품에 안겨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고 했다.
패배의식 걷어내
선수단에 만연했던 패배의식 걷어내기에도 나섰다. 지난 시즌 대구는 중반 터진 승부조작 여파로 주전 선수들 5~6명이 빠져나갔다. 고군분투했지만 결과는 12위였다. 선수들 이탈은 좋은 변명거리가 됐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해도 안된다'는 의식이 자리잡았다. 모아시르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었다. 매 경기 격려만이 아니었다. 울산전을 앞두고는 불우한 환경을 딛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성봉씨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에게는 "너는 신의 선택을 받은 특별한 선수"라며 말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언제나 선수들을 옹호했다.
여기에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도 힘을 보탰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대구는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강변구장 등을 전전하며 훈련했다. 이번시즌부터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안정적으로 훈련을 하도록 했다. 숙소도 바뀌었다. 대구 스타디움 인근 아파트를 임대해 여러명이 함께 살았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원룸 건물을 계약해 선수들에게 개인의 공간을 제공했다. 편안한 환경이 뒤따르니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