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보약'된 상주, 확실한 조커가 필요하다

최종수정 2012-04-12 10:44

상주 상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광주 주앙파울로, 성남 요반치치, 포항 지쿠.

상주에게 일격을 가한 선수들이다. 그것도 후반 40분 이후 득점을 쏘아 올리며 상주의 승점 쌓기에 제동을 걸었다. 광주 주앙파울로는 0-0으로 맞선 후반 40분 결승골을 넣었다. 성남 요반치치는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포항 지쿠는 1-1로 맞선 후반 47분에 결승골을 넣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상주는 5점을 획득 상위 8위 이내에 자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K-리그 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상주는 승점 5(1승2무4패)로 14위에 머물렀다.

상주는 팀이 지고 있으면 역전패, 이기고 있어도 동점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이를 두고 "경기 후반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조커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감독이 주앙파울로, 지쿠 등 특급 조커들이 있는 구단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군인팀인 상주에게 외국인 선수는 그림의 떡. 이적 및 선수 영입도 불가능하다. 한정된 자원내에서 특급 조커를 찾아내야 한다. 상주는 11일 6연패에 빠졌던 대전에 1대2로 패했다. 0-2로 뒤진 후반 10분 유창현이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박 감독은 다시 한번 조커의 필요성을 느꼈다. "시즌 전에는 공격진들을 걱정했는데 유창현 고차원 등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백지훈 등 다른 선수들이 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역전패가 많다보니 상주 구단 관계자들은 자조섞인 한탄을 털어놓곤 한다. "상주를 이긴 팀들은 이후 연승을 하거나 팀 성적이 좋다. 아니면 상주전을 통해 부진에서 탈출한다. 다른 팀들이 '상주 보약'을 먹었다고 표현하더라."

개막전에서 상주에 승리를 거둔 광주는 약체라는 평가와 달리 승점 12(3승3무1패)로 6위에 올라있다. 상주전 이전까지 2무1패로 부진하던 포항은 상주전 승리 이후 2연승을 달렸다. 6연패에 빠졌던 대전조차 상주를 제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팀이 아닌 선수가 '상주 보약'을 먹고 힘을 낸 경우도 있다. 서울의 데얀은 올시즌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다 상주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5월, 4경기 연속 골이 없었던 데얀은 상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에까지 올랐다. 데얀이 2년간 상주전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만 7골이다. 타구단 관계자들의 입에서 '상주=보약'이라는 말이.나오는 이유다. 반면 상주 관계자들은 "보약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다음 경기 이전에 고사라도 지내야 겠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상주의 K-리그 8라운드 상대는 허정무 감독이 사퇴한 인천. 2연패에 빠진 상주나, 사령탑을 잃은 인천이나 배수진을 치기는 마찬가지다. 상주가 부진한 인천에 보약이 될지, 인천을 보약으로 삼아 2연패를 탈출할 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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