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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하는 말이 있다.
그만큼 김 트레이너는 제주에서 자신만의 시스템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예전 트레이너는 마사지사 같았다. 공이나 줍고, 물이나 주는 허드렛일 개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부상관리와 체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관리한다. 부상 후 재활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 부상을 예방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면 심영성의 근력 테스트를 한다고 치면 결과를 데이터로 남겨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체크 한다. 그가 뒤쪽과 오른쪽 근육이 약하다고 치면 그 부분에 대해 운동을 해서 부상방지 하라고 조언하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제주 선수 관리 과정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 제주의 공격 중심인 산토스는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없다. 그는 오로지 무릎 뒤쪽 근육 햄스트링에 의지 한 채 공을 차고 있다. 산토스가 부상 없이 좋은 기량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김 트레이너는 "사실 산토스는 교과서적으로 봤을 때 인대 재건 수술해야 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100% 찾아오기 때문이다. 수술하면 퇴행성 변화는 방지하고 선수로서 복귀하지만 예전 기량의 80% 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산토스가 수술 대신 햄스트링 근육으로 운동하지만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다행히 그가 체중이 적게 나가고 인대 역할을 근육이 대신 해 줄 수 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햄스트링 근육을 기르는데 관리해주는 편이다"며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또한 그는 트레이너로서 아닌 제주의 일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K-리그 우승을 차지해 가슴 속에 별을 새기는 것이다. 김 트레이너는 "제주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이다. 포부보다 우승 보너스 받아 보고 싶다. 제주도 가슴에 별을 달아 봤으면 좋겠다. 타 팀이나 종목의 동료들을 만났을 때 '제주는 우승 못해도 상관없잖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씁쓸하다. 트레이너가 능력 없어서 우승 못했다는 소리가 듣기 싫다. 개인적으로 자존심과 근무한지 20년째라서 인지 더욱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제주도 창립 30주년을 맞아서 올해는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보다 늦게 생긴 팀도 별이 한 바퀴 도는데 못할 거 없지 않는가"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