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32강 조추첨, '마이너스의 손'에 좌절한 K-리그 팀은?

기사입력 2012-05-03 17:51


모두의 눈은 그의 손을 향했다. 추첨함에서 공을 뽑았다. 공안에 있는 종이를 펼쳤다. 28번. 주위에서는 '와~'라는 환호성이 터졌다. 경찰청과의 맞대결이었다. 경찰청은 염기훈 김두현 등 A대표팀급 선수가 포진되어 있다. 좋은 선수들과 조동현 감독의 지도력으로 올 시즌 FA컵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경찰청과의 맞대결을 성사시킨 이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대구 운영팀 김지찬 대리였다.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2년 하나은행 FA컵 32강 대진 추첨 결과 김 대리는 대구의 대표적인 '마이너스의 손'으로 등극했다. 이상하게 김 대리만 공을 뽑으면 강팀과 맞붙게 된다. 지난해에도 내셔널리그의 강팀 울산현대미포조선을 뽑았다. 대구는 울산현대미포조선에게 2대3으로 지며 탈락했다.

망연자실한 김 대리와는 달리 대구 프런트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매를 맞게 돼서 낫다는 입장이다. 대구 관계자는 "어짜피 FA컵에서는 강팀들과 만나야 한다. 최근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만큼 경찰청과도 한번 해볼만하다. 여기에 언론과 팬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다. 우리를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김 대리 못지 않은 마이너스의 손이 한 명 더 있었다. 경남의 박공원 전력강화부장이었다. 박 부장은 이날 22번을 뽑았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였다. 부산구덕종합운동장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와 경기 장소, 상대 모두 판박이였다. 당시에도 박 부장이 대진 추첨했다. 경남은 1대2로 졌다. 박 부장은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하라고 이런 대진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마이너스의 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대진을 추첨한 '마이더스의 손'도 있다. 포항의 김태형 과장은 이날 '1번'을 뽑았다. 상대는 챌린저스리그의 청주직지FC였다. 비교적 쉬운 상대였다. 구단도 만족해했다. 다만 홈경기 개최권이 없는 청주직지FC에서 '홈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다.

한편, 수원과 서울은 각각 내셔널리그의 강릉시청, 목포시청과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성남은 수원시청, 전북은 천안시청과 붙는다. 32강전은 23일 저녁 전국 16개 구장에서 열린다.
이 건, 하성룡 기자

◇2012년 하나은행 FA컵 32강 대진추첨 결과(왼쪽이 홈팀)


포항 스틸러스(K-리그)-청주직지FC (2R 통과팀)

인천유나이티드(K-리그)-김해시청(2R 통과팀)

강원 FC (K-리그)-고려대학교(2R 통과팀)

FC서울(K-리그)-목포시청(2R 통과팀)

수원 삼성(K-리그)-강릉시청(내셔널리그)

전남 드래곤즈(K-리그)-창원시청(내셔널리그)

성남 일화(K-리그)-수원 시청(내셔널리그)

상주 상무(K-리그)-울산현대미포조선(내셔널리그) ※제3구장 개최

제주 유나이티드(K-리그)-인천코레일(내셔널리그)

전북현대(K-리그)-천안시청(내셔널리그)

부산 교통공사(내셔널리그)-경남 FC(K-리그)

부산 아이파크(K-리그) vs 고양국민은행(내셔널리그)

울산 현대(K-리그)-대전한수원(내셔널리그)

대구 FC(K-리그)-경찰청 축구단(2R 통과팀)

충주험멜(2R 통과팀)-광주FC(K-리그)

대전 시티즌(K-리그)-경주시민축구단(2R 통과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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