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부터 5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4세이하 유스페스티벌에서 한국은 9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일본이, 3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3~4위 단골 멤버였던 북한과 중국은 각각 4,5위로 밀려났다. 한국의 전승 우승도 화제였지만 항상 5~6위에 머물던 홍콩이 3위(6승1무2패)에 포진한 것은 이번 페스티벌의 가장 큰 이슈였다. 홍콩 14세 이하 대표팀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AFC 관계자는 "홍콩이 많이 발전해 경기를 보면서 놀랄 정도였다"고 전했다. 홍콩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출신 감독은 연신 미소를 띄었다. 4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에 스스로 뿌듯했다. '홍콩의 히딩크'로 불리는 김판곤 홍콩 청소년대표팀 총감독(43). 그가 홍콩에서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제2의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K-리그는 다시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남에서도 1년 만에 다시 짐을 꾸렸다. 김 감독은 "K-리그하고는 인연이 없었나 보다. 기회가 많지 않았고 좋은 환경에서 내 꿈을 펼칠 조건이 허락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2012년 1월 가족들이 있는 홍콩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홍콩 축구계는 분주해졌다. 스티브 로 사우스차이나 회장(홍콩 축구계의 거물이자 미디어 재벌)은 그를 홍콩축구협회에 강력 추천했고 김 감독은 진나 1월 청소년 대표팀 총감독에 올랐다. 18세 이하 홍콩의 모든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전권을 부여 받았다.
홍콩 축구의 미래를 쥐다
홍콩서 한국은 엿본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홍콩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며 맺은 홍콩과의 인연이 올해로 12년째다. 홍콩 청소년대표팀의 동행도 앞으로 2년간 계속된다. 그가 경남 코치로 부임했을 때, 가족들은 홍콩에 남아 있을 정도로 홍콩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자신의 축구 뿌리를 내린 고향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꿈만은 버리지 못한다. 김 감독은 "승강제 때문에 지도자들이 많이 필요한 순간들이 올 것이다. 나도 잘 준비해서 기다린다면 다시 꿈을 펼칠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와신상담해서 좋은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리그는 꼼꼼히 모니터링 한다. "최근에 경남에 몸담았기 때문에 경남도 관심이 많다. 부산이 요새 잘하고 있더라. 선수생활을 했던 울산은 역시 좋은 팀이다." 홍콩 축구의 미래를 위한 김 감독의 '제2의 도전'이 이제 시작됐다. 그의 K-리그 재입성 꿈도 함께 돛을 올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