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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방울뱀' 자일(24·제주)에게 지난해는 잊고 싶은 기억이다.
감정싸움이 이어졌다. 자일은 '구단이 문화적 차이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구단 측에서는 '단체 생활을 이해해야 한다'며 최악의 경우 선수 생활을 못하게 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할 계획까지 세웠다. 최악의 상황을 앞두고 결국 양 측이 한발씩 양보했다. 자일은 작년 말 한국에 들어와 고개를 숙였고, 제주는 1년 계약 연장을 선물했다.
이 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했다. 제주는 자일만의 성격을 인정하고, 배려해줬다. 룰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일의 개인생활을 허용해줬다. 자일도 성의있는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동료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한국말도 배우고, 서툴지만 조금씩 시도도 하고 있다. 자일이 변한데에는 지난해 얻은 아내의 힘이 컸다. 아내와 함께 한국에 들어온 자일은 한결 안정감을 찾았다. 브라질 음식에 대한 향수는 아내의 요리솜씨로 해결하고 있다. 자일과 동료들이 함께 웃는 모습이 늘어났다. 박 감독은 "모두의 잘못이었다. 나부터 반성했다. 선수들에게도 외국인 선수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너무 열심히 하는 자일을 보면 흐뭇하다"며 웃었다.
자일은 올시즌 목표로 팀의 우승을 꼽았다. 미안한만큼 간절한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에 발을 들인만큼 개인상을 받아 역사에 이름을 올려보는 것이라고 했다. 잘나가는 제주의 중심에는 '돌아온 탕아' 자일의 변신이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