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71)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지도자다.
냉정한 승부사지만 그도 우승 운명 앞에서는 기적을 기도하고 있다.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종전은 13일 오후 11시 일제히 킥오프된다. 맨유는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 맨시티와 최후의 챔피언 결투를 준비하고 있다. 우승 추는 맨시티쪽으로 기울었다. 1967~1968시즌 이후 44년 만의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맨유는 EPL 통산 20번째 우승 타이틀을 노리지만 쉽지 않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86점(27승5무5패)을 기록 중이다. 희비는 골득실에서 엇갈렸다. 맨시티가 +63으로 맨유(+55)에 앞서 있다.
맨시티는 최종전에서 강등권(18~20위) 혈투를 벌이고 있는 17위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승점 37)과 충돌한다. 무대는 홈이다. 맨유는 지동원의 선덜랜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축구공은 둥글다. 90분 종료 휘슬이 울려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하지만 상대팀들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 맨시티와 맨유는 모두 89점이 된다. 순위는 승점에 이어 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가려진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8골차를 뒤집기는 힘들다. 맨유는 이기고, 맨시티는 비기거나 패해야 한다.
퍼거슨 감독은 "우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리고 맨시티가 바보같은 일을 당하길 바랄 뿐"이라며 솔직한 바람을 토로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9년 전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아는가. 나는 애버딘을 이끌고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다. 당시 애버딘의 주전 열 한 명은 모두 지역 출신이었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27세에 불과했다. QPR은 당시 애버딘과 같은 도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또 "객관적으로 볼 때 맨시티의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인간이 하는 경기에서 바보 같은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