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한물 갔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존재감도 예전만도 못했다. 실제로 올시즌 국내리그에서는 5골을 넣는데 그쳤다. 올해로 만 34세. 한 때 국내팬들사이에서는 신이라 불렸던 사나이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였다.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었다. 연장 전반 3분 드로그바는 페널티지역 안에 있는 프랑크 리베리에게 반칙을 범했다. 페널티킥이었다.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추가골을 내준다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페트르 체흐 골키퍼가 아르연 로벤의 슛을 막아냈다. 드로그바는 안도의 한 숨을 크게 쉬었다.
마무리 역시 드로그바였다. 3-3으로 맞선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성공하면 우승이었다. 거침이 없었다. 휘슬이 울리자마자 바로 뛰어들어갔다. 바이에른 뮌헨의 노이어 골키퍼도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골네트가 출렁였다. 드로그바는 성호를 그린 뒤 동료들에게 뛰어갔다. 첼시, 아니 영국 런던 연고 구단의 첫 유럽 제패 순간이었다. 드로그바가 세계 축구 중심에 다시 서는 순간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