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보며 쉰 한숨, 신인보며 웃는 전남

최종수정 2012-05-22 08:37

19일 제주와의 K-리그 13라운드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전남의 손설민(왼쪽)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외국인 선수들을 보며 나오는 한숨을 신인 선수들을 보며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전남의 올시즌 외국인 농사는 탐탁치 않다. 중앙 수비수 코니(27)만 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신인 농사만은 풍년이다. 정해성 전남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느낄만한 아쉬움을 충분히 잊게 해주고 있다. 신인들이 연일 일을 내고 있다. 올시즌 신인왕 싸움은 전남의 집안 싸움이 될 것이란 얘기가 벌써 들려온다. 정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만드는 신인 6인, 심동운(22) 손설민(22) 주성환(22) 박선용(23) 홍진기(22) 김신영(29)이 그 주인공이다. 올시즌 넣은 13골 중 7골(약 54%)이 이들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심동운과 손설민이 2골씩 넣었고 주성환 김신영 홍진기가 1골씩 신고했다. 다른 구단의 신인들이 주전 경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들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시즌 초반 신인의 반란은 U-리그 득점왕 출신 심동운이 이끌었다. 경남과 대전을 상대로 1골씩 넣으며 외국인 공격수 사이먼(26)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최근에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6월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심동운은 "팀에 미안하지만 재충전을 해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때 팀에 보탬에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1순위 대전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홍진기는 중앙 수비와 왼쪽 측면 수비수로 5경기에 나서며 든든한 백업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첫 2연승도 모두 신인들의 활약 속에 나왔다. 12일 상주 원정경기(2대1 승)에서는 김신영과 주성환이 마수걸이 골을, 19일 제주와의 홈경기(1대0 승)에서는 손설민이 골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10위권 밖으로 처졌던 성적은 어느덧 9위(승점 17·4승5무4패)까지 치고 올라갔다. 득점은 없지만 오른쪽 측면 수비수 박선용은 신인 중 최다 경기인 12경기에 출전했다.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전남의 짠물 수비를 이끄는 포백 라인에 당당히 합류했다.

특히 정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설민의 활약에 '아빠 미소'를 짓고 있다. '그를 뽑지 않았으면?'이라는 아찔한 상상을 하곤 한다. 당초 신인 드래프트에서 4명만을 선발하려 했지만 정 감독이 드래프트 현장에서 손설민을 보고 즉석에서 구단을 설득해 선발했다. 흙 속에서 찾아낸 진주였다. 드래프트의 막차를 탄 선수가 데뷔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니 정 감독도 흐믓할 수 밖에 없다. 정 감독은 "신인이지만 정말 잘해주고 있다. 패싱력과 왼발 감각이 뛰어나다. 단점만 보완하면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신인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부상이나 징계로 빠진 선수들의 공백을 신인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덕분에 선수 운용 폭이 넓어졌다. 누구든지 경기에 나서면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온다해도 베스트 멤버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만큼 신인들의 입지가 탄탄하다. 전남은 신인들의 활약 속에 6월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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