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렸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후폭풍이 오래 가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첼시나 준우승에 그친 바이에른 뮌헨이나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첼시는 팀의 공격수 두 명이 모두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디디에 드로그바와 페르난도 토레스가 이별을 선언했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드로그바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드로그바는 "그동안 내 거취에 대한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나는 첼시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시간이 왔다"고 덧붙였다. 이적 발표 이면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있다. 2004년 첼시에 입단한 드로그바는 341경기에 나서 157골을 넣으며 간판 공격수 역할을 했다. 드로그바는 첼시와 2년 재계약을 원했으나, 구단은 1년 재계약 입장으로 고수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자유계약(FA)신분이 된 드로그바는 중국으로 갈 가능성이 꽤 높다. 니클라스 아넬카가 선수 겸 감독으로 뛰고 있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에서 억대 주급을 제시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토레스는 드로그바와는 상황이 다르다. 토레스는 스페인의 '아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명단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내 인생 가장 쓰라린 경험이다. 향후 거취를 놓고 구단과 고민하겠다'고 폭탄 발언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후반 38분에서야 살로몬 칼루를 대신해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토레스는 자신을 선호하지 않는 로베르트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승격에 따라 이적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첼시팬들은 비난 일색이다. 첼시는 토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지난해 1월 5000만파운드(약 900억원)의 기록적인 이적료를 리버풀에 지불해야만 했다. 첼시팬들로서는 아직 토레스가 돈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준우승팀 바이에른 뮌헨도 편안하지 않다. 주인공은 아르연 로벤이다. 로벤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전반 3분 페널티킥을 놓쳤다. 이때의 앙금이 남아서일까. 뮌헨 팬들은 23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네덜란드 A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로벤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이 장면을 본 마르크 판 보멀은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치욕적이다.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이끈 이는 로벤이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로벤과 같은 선수가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네덜란드 A대표팀 감독 역시 "팬들의 반응에 실망했다. 자신의 팀 선수에게 야유를 하다니 치욕스러운 일이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