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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이 지난 3월 파주NFC에서 진행한 훈련 도중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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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웃지만 속은 다르다.
모두가 경쟁상대다. 생애 단 한 번 뿐인 올림픽 본선 출전에 사활을 걸었다.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온 만큼, 경쟁심리는 정점에 달해 있다. 홍명보호에 소집된 선수들의 마음이다. 사실 올림픽팀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얼마 남지 않는 기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어필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다. 소집 첫 날부터 직간접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숫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나섰다. 스위스 베른에서 스페인전을 관전하고 1일 귀국해 첫 날 소집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2일 선수들과의 만남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불필요한 긴장은 팀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선수 선발 기준은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이다. 앞으로 (선발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고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선수들에게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게) 보여주려는 플레이를 하지 말라. 최종 엔트리에 대한 부담도 갖지 말라. (시리아전에서도) 골이나 도움 등에 연연해 하지 말라"며 훈련과 팀 플레이에 집중하라는 뜻을 전달했다.
홍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들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시절부터 오랜기간 팀을 맡아오면서 수많은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유지를 해왔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됐던 선수들 대부분이 홍 감독과 동고동락 했다. 홍 감독의 발언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는 지적과 부담감을 풀어주려는 배려가 동시에 담겨 있는 셈이다. 풀백 오재석(강원)은 "감독님이 오시고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훈련 전 해주신 말 한마디에 마음이 편해졌고, 동료들도 조바심을 내는 장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하루 전 훈련 분위기를 묻자 "가끔은 선수들이 풀어질 때도 있어야 운동할 맛이 나지 않겠느냐.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된다"고 웃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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