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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펼쳐진 시리아와의 평가전, 전반 45분 문전에 선 윤일록(20·경남)의 움직임은 필사적이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흐른 볼을 놓치지 않고 후방의 윤빛가람에게 연결했다. 아크 정면에서 윤빛가람이 노려찬 슈팅이 시리아 골키퍼의 손을 맞고 튕겨나오자마자 윤일록이 질풍처럼 쇄도했다. 끝내 골맛을 봤다.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린 후 관중석을 향해 뜨거운 하트를 날렸다.
지난 3월14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최종전 카타르전 윤일록은 무려 8개의 슈팅을 날렸다. 몸이 가벼웠고 가장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0대0 무승부 후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올림픽대표팀의 '막내' 윤일록의 지난 1년은 드라마였다. 지난해 경남에 입단한 '열아홉' 윤일록은 첫해부터 팀내 주전을 꿰차며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9월21일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올림픽팀에 처음 소집됐지만 최종명단에서 제외되며 짐을 쌌다. 실의에 빠진 윤일록에게 홍 감독은 "소속팀에 돌아가 잘 준비하고 있으면 꼭 다시 부르겠노라"고 약속했다. 약속은 지켜졌다. 10월 7일 다시 돌아온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11월 최종예선 카타르-사우디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1월 킹스컵에서 좌골신경통 부상을 당하며 또한번 시련을 겪었다. 거침없이 날아오르려는 찰라 찾아온 부상은 뼈아팠다. 포지션 경쟁자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이 급부상한 2월 사우디전(2월 6일)과 오만전(2월 22일)에선 부름을 받지 못했다. 3월 야심찬 각오로 돌아온 카타르전, 선발로 나서 무려 8번의 슈팅 찬스를 허공에 날리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시리아전은 윤일록에게 런던행을 향한 마지막 동앗줄이었다. '막내' 윤일록은 비장했다. 김현성 아래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 쉴새없이 움직였다. 윤빛가람, 김현성, 서정진과 공격라인에서 누구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스페인전을 관전하고 돌아온 홍 감독이 "처진 공격수 자리는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중요하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한 포지션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런던행을 향한 의지를 불살랐다. 하프타임 윤일록은 교체됐다. 후회없는 45분이었다. 최선을 다했다. 올림픽대표는 하늘이 낸다고 했다. '진인사대천명'이다.
화성=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