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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월드컵' 유로 2012(폴란드-우크라이나 공동개최)가 9일 오전 1시(한국시각) 킥오프된다.
무적함대 스페인 2연패 가능할까
1960년 유로대회가 세상에 나온 이후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없다. 4년 전 '무적함대' 스페인이 44년 만에 앙리 들로네에 입맞춤했다. 스페인의 상승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월드컵 우승컵도 거머쥐며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 잠시 네덜란드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최근 2년간 FIFA랭킹 맨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스페인이 과연 첫 역사를 연출할지가 최고 관심사다. '골결정력의 화신' 다비드 비야, 수비라인의 리더 카를레스 푸욜의 결장이 아쉽지만 스페인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정교함이 최고 무기다. 10m 패스의 비밀이 지켜진다. 끊임없는 패스를 통해 볼점유율을 높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발 앞서 있다. 하지만 단기전의 독은 변수다.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이 무너지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상대의 극강 수비축구를 어떻게 뚫을 지도 과제다. 역습 한 방 혹은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스페인이 2연승을 하려면 운도 따라줘야 한다.
운명이 가혹하다. 네덜란드, 독일,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더불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덴마크는 다크호스다. 4팀이 한 조에 묶였다. B조는 유로 2012의 죽음의 조다. 각 조 1, 2위가 8강에 오른다.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덴마크 중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안갯속이다. 전망은 조심스럽지만 독일, 네덜란드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독일은 단기전에서 강하다. 예선 성적은 10전 전승이다. 조직력이 뛰어나며, 진용도 두텁다. 네덜란드는 안정적이다. 유로 2008에서도 죽음의 조에 포진했다. 프랑스, 이탈리아와의 대전에서 조 1위를 차지했다. 큰 변화가 없다. 준우승을 차지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와 90% 정도 일치한다. 포르투갈은 세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나니, 페페 등이 버티고 있지만 전력이 들쭉날쭉한 것이 고민이다. 기복이 심하다. 덴마크는 탄탄한 수비로 이변을 노리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B조의 생존 경쟁은 조별리그의 백미다.
유럽 최고의 별은
'별들의 잔치'다. 유럽 리그를 빛내던 슈퍼스타들이 출격하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3년 연속으로 뺏겼던 발롱도르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다. 선결 과제가 있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을 넘어야 한다. 올시즌 아스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도 눈에 띈다. '유리몸'이라는 오명과 달리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한 판 페르시는 37골을 넣으며 EPL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중원은 스페인의 독무대다.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부스케츠, 실바, 사비 알론소 등 양과 질에서 최고다. 독일의 외질과 슈바인스타이거,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 등도 정상급 미드필더다. 수비라인에는 대어급은 없지만 결코 무시할 순 없다. 포르투갈의 터프가이 페페, 이탈리아 키엘리니, 잉글랜드 존 테리 등이 강력한 무기다. 카시야스(스페인), 부폰(이탈리아), 노이어(독일)의 수문장으로 최고에 도전한다.
단기전의 동네북 잉글랜드, 오명 벗을까
유로 대회와 인연이 없는 잉글랜드가 유로 2012에선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잉글랜드는 유로 대회 뿐만 아니라 월드컵 등 단기전에선 유독 약하다. 유로 2012도 시작전부터 먹구름이 잔뜩 껴 있다. 가레스 배리(맨시티)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한데 이어 프랑크 램파드(첼시)가 허벅지를 다쳐 불참이 불가피하다. 이미 잭 월셔(아스널)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미드필더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힘들게 됐다. 또 주전 수비수 게리 케이힐은 대회를 앞두고 치른 벨기에와의 평가전에서 부상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공격수 웨인 루니는 경고 누적으로 2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차포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어떤 용병술로 위기를 극복할까.
인종차별과의 전쟁, 어떤 변수될까
공동 개최국인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근심에 빠졌다. 양국은 동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유로 2012를 계기로 국가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산이지만 오히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유로 2012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가족조차 현지 방문을 포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대회를 목전에 두고 인종차별과 폭력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선수들간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불거지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관중이 보이는 모습은 살기가 느껴질 정도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선 백인 훌리건들이 인도 관중들을 마구 공격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의 대처도 미온적이라는 점이다. 출전국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인종차별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