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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밀집수비, 둘째도 밀집수비, 셋째도 밀집수비다.
9개월 전이었다. 한국은 9월 2일 같은 장소인 고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1차전에서 6대0으로 대승했다. 지난해 11월 원정에서 1대2로 무릎을 꿇었지만 비교 대상은 아니다. 홈이점은 크게 좌우된다. 동아시아와 중동은 기후와 시차, 문화 등이 극과 극이다. 레바논은 원정에서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레바논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수준 차를 인정하고 있다.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바탕으로 한 지역방어와 역습 공격으로 실마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최 감독이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다. 해답은 분명하다. 그물망 수비를 뚫는 것이 과제다. 비책은 있다.
상대를 떠나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수 밸런스가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첫 번째 지론이다. 과욕을 부리면 템포를 잃어버릴 수 있다. 서두르다보면 엇박자를 낼 수 있다. 수비-중원-공격, 한 축이 무너지면 벽에 부딪힌다. 최 감독은 승점 3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골차든, 열 골차든 상관은 없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하되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제골이 늦더라도 상대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측면을 활용한 정공법
촘촘하고 조밀조밀한 중앙을 뚫기는 쉽지 않다. 밀집수비에는 측면을 활용한 공격 패턴이 가장 효과적이다. 측면에서 활로를 ?돛만 수비라인이 분산된다. 자연스럽게 중앙에 공간이 생긴다. 카타르전에서 희망을 쏘아올렸다. 왼쪽 날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2도움, 오른쪽의 이근호(울산)가 2골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선결과제가 있다. 강력한 무기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이 살아야 한다. 레바논전에서도 원톱에 이동국(전북), 섀도 스트라이커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출격이 예상된다. 둘은 카타르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동국은 김신욱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격 조직력에 녹아들지 못했다. 구자철도 걷돌았다. 공격 조율에 실패하며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과 구자철에게는 슈팅 특훈을 시키는 등 골결정력 해소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③킬링 패스와 세트피스 그리고 중거리 슛
볼은 인간보다 빠르다. 스페인 축구의 철학이다. 수비벽을 단번에 허무는 데는 '킬링 패스'가 수반돼야 한다.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스피드와 공간 침투, 선수들간의 호흡에 오차가 없어야 한다. 최 감독도 훈련에서 짧고, 빠른 패스를 강조하고 있다. 세트피스는 상대가 어떤 전술로 나오든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수단이다. 밀집수비에 자유롭다. 다행하 카타르전에서 2골이 코너킥에서 나왔다. 전담 키커인 기성용(셀틱)과 김보경의 창이 예리하다. 1m96인 김신욱(울산)의 결장이 아쉽지만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중거리 슈팅도 아끼지 않아야 된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 구자철 김두현(경찰청) 김정우(전북) 등은 모두 중거리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거리 슈팅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게 된다. 자연스럽게 공간이 생긴다. 패스할 곳이 많아진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레바논전에선 밀집수비를 뚫는 것에 사활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