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 전반분석]지긋지긋한 밀집수비 뚫었다

최종수정 2012-06-12 20:52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김보경이 첫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고양=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6.12/

예상대로 레바논이 꺼내든 카드는 밀집수비였다.

촘촘하고 조밀하게 늘어섰다. 11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지역 방어 형태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압박도 거셌다. 거친 수비로 태극전사들을 괴롭혔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12일 레바논전에서 변화를 선택했다. 한국은 9일 원정에서 카타르를 4대1로 대파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카타르전 베스트 11과 비교하면 3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김정우(전북)와 염기훈(경찰청) 오범석(수원)이 출격했다. 시스템은 4-2-3-1이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두현(경찰청) 대신 김정우가 선발 출격, 기성용(셀틱)과 호흡을 맞췄다. 오범석은 최효진을 대신했다. 오른쪽 날개 이근호(울산)가 중앙으로 이동했다. 카타르전에서 부진한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 대신 섀도 스트라이커에 섰다. 좌우 날개에는 염기훈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출전했다. 원톱은 이동국(전북)이었다. 수비라인에는 박주호(바젤)가 왼쪽, 이정수(알사드)와 곽태휘(울산)가 중앙수비수로 그대로 나섰다. 골문은 변함없이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한국은 짧은 패스 위주로 밀집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벽은 견고했다. 레바논은 거친 파울로 맥을 끊었다. 최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세트피스를 강조했다. 세트피스는 밀집수비에서 자유롭다. 프리킥과 코너킥은 상대가 어떤 전술로 나오든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수단이다.

전반 6분, 9분, 12분, 14분, 17분, 18분 잇따라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위기가 있었다. 기성용이 쓰러졌다. 충돌은 없었다. 전반 21분 왼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고통을 호소하며 아웃됐다. 구자철이 교체 출전했다. 전열을 재정비하기 전 레바논의 역습이 간담을 서늘케했다. 전반 23분 즈레익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지긋지긋한 밀집수비는 전반 30분 드디어 뚫렸다. 이근호가 올린 땅볼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으로 흐른 볼을 김보경이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 레바논(한국 35위)에 한 골은 성에 차지 않는다.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중거리 슈팅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중거리 슈팅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게 된다. 패스할 곳이 많아진다. 수비벽을 단번에 허무는 데는 '킬링 패스'도 강력한 무기다.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스피드와 공간 침투, 선수들간의 호흡에 오차가 없어야 한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고양=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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