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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험적인 경기를 할 것이다."
1차 저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보니 수비진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카타르가 역습에 나섰을 때를 상기해보자. 한국의 수비는 카타르의 공격진이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상대해야 했다. 스페인전과 마찬가지로 앞에서부터 압박을 하지 못하니 공격수와 1대1로 맞닥뜨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 시에도 뒷공간을 커버하는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공격 강화를 위해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을 강조한다. 카타르전에서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은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뒷 공간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이를 커버해줄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부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함께 협력해야 할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부진했다. 구자철의 강점은 득점력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다운 과감한 압박에 있다. 그러나 몸이 무거워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대로 된 압박을 하지 못했다. 측면에 포진한 김보경-이근호의 개인기량으로 골을 만들어 냈지만, 중앙에서 함께 힘을 실었더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최 감독도 척추의 부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수비 자체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 부분의 문제다. 미드필드에서 1차 저지가 안돼 수비수들에게 급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했다. 변화가 예상된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김정우(전북)가 김두현 대신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백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공격진이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공격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보여준 '닥공'은 최 감독의 축구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더 완벽한 경기를 위해서는 척추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의 활용 방안은 최 감독의 '모험적 경기'를 위한 중요한 열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