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메시' 알란 자고예프(22·CSKA모스크바)가 유로2012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자고예프는 13일(한국시각) 폴란드 바르샤바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유로2012 A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2차전에서 전반 37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감아올리자마자 전광석화처럼 문전으로 쇄도했다. 수비수들이 넋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정확한 타이밍이었다. 백헤딩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체코와의 1차전(4대1 승)에서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골로 득점 단독 1위(3골)에 우뚝 섰다. 이미 체코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아르샤빈과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체코전 4대1 대승의 기폭제가 된 선제골의 주인공도 자고예프였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반 15분 케르자코프의 헤딩슛이 골대에 튕겨나오자 지체없이 슈팅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4분엔 로만 파블류첸코의 도움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원샷원킬'의 동물적인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고예프는 2008년 18세의 나이에 프로무대에 입성, 153경기에서 37골을 쏘아올렸다. 빠르고 영리하고 저돌적인 스타일은 '러시아 축구의 미래'로 각광받았다. 같은해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역대 두번째로 어린 A대표팀 선수로 기록됐다. 일찍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눈독 들였던 선수다. 200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1800만파운드를 제시하며 영입에 나섰지만 실패했었다.
자고예프는 유로2012 예선 8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하며 월드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본선 조별리그의 막이 오르기가 무섭게 2경기에서 3골을 쏘아올리며 득점 선두로 치고 나섰다. '월드스타' 아르샤빈도 걸출한 후배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