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수문장 체흐,4년전과 똑같은 실책 '아찔'

기사입력 2012-06-13 07:36


체코가 그리스를 2-1로 꺾고 조별예선경기에서 1패후 1승을 거뒀다.13일(한국시각) 유로 2012 그리스와 체코의 경기가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렸다. 체코 체흐 골키퍼가 공을 잡으려다 수비수와 부딪히며 공을 놓치자 그리스 게카스가 달려와 골을 넣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 페테르 체흐(30·첼시)가 십년감수했다. '난적' 그리스를 2대1로 꺾고 귀한 승점 3점을 얻어냈지만, 최악의 범실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실책이었다. 다잡은 승리를 날릴 뻔했다.

체코는 13일 새벽(한국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12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분 이라체크, 전반 6분 필라르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휘슬이 울린 지 6분만에 2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후반 그리스의 거센 공세에 고전했다. 급기야 만회골까지 허용하며 쫓겼다. 아찔한 만회골의 빌미를 제공한 건 믿었던 '베테랑 골키퍼' 체흐였다. 후반 8분 사마라스의 크로스를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문전에서 같은팀 수비수 토마스 시보크와 동선이 겹치며 다잡은 공을 놓치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수는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다. 체흐가 흘린 공을 후반 교체투입된 '그리스 골잡이' 게카스가 여유있게 밀어넣었다.

4년전 유로2008 터키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42분 니하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하고 8강행에 실패했을 때와 거짓말처럼 닮은꼴이었다. 당시 체흐는 문전에서 크로스를 잡으려다 놓쳤고, 이 공을 니하트가 얄밉게 '주워' 넣었었다. 이후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생애 최악의 순간을 맞았다. 기억하기조차 싫은 '트라우마'다.

다행히 4년 전과 달리 해피엔딩이었다. 동점골도 역전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만회골 이후 기세등등해진 그리스에게 볼 점유율 등 경기 주도권을 뺏기고 고전했지만, 끈질긴 수비집중력 덕에 추가실점을 막았다.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영겁같은 후반 45분을 견뎌내고 2대1 승리를 확정지은 후에야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체흐는 "체코가 이겨서 솔직히 안도했다"고 밝혔다. "시보크가 다리를 뻗으려는 것같아 순간 망설였다"고 아찔한 실점 장면을 떠올렸다.

체코는 이날 유로2004 준결승전의 트라우마도 떨쳐냈다. 그리스와의 연장승부끝에 0대1로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된 '악연'을 털어내고 귀한 승점 3점을 확보하며 8강행 불씨를 살려냈다. A조 체코는 1승1패(승점3)로 이날 폴란드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1위 러시아(승점4, 1승1무)에 이어 조2위다. 폴란드가 3위(승점2, 2무), 그리스가 4위(승점1, 1무1패)다. '1점 차' 박빙의 안갯속 전쟁을 이어가게 됐다. 17일 새벽 3시45분 A조 3차전에서 운명의 8강이 가려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