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은 14일 성남전(1대0 승) 직후 "연승의 자신감이 있다. 홀가분하게 포항 원정을 다녀올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15일 "서울의 컨디션이 좋은 것이 사실이다. 자존심이 상하는게 사실이다. 홀가분하게 내려간다는 것은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울컥한다. 승부는 승부다. 현 시점에서 물러서고 싶지 않다.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최 감독이 오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되돌릴 수 없었다. 지도자간의 승부에서는 최 감독이 2승1무로 앞서 있었다.
포항이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16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신광훈과 김원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아사모아와 지쿠도 부상으로 결장했다. 투혼이 빛났다. 후반 13분 김대호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안방에서 서울의 7연승을 저지했다. 지난달 20일 강원전 이후 약 한 달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서울전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 사슬도 끊었다.
황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나가기 전 선수들에게 개개인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라고 했다. 최선을 다해 승리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날 공격수가 부족해 미드필더 자원을 활용했다. 전반은 제로톱 시스템으로 운영했다. 그는 "공격진에서 부상이 많다. 전술적인 변화를 줬지만 생각보다 원활하지 않았다. 후반에 제자리로 돌렸다"고 했다. 김대회의 골은 노너킥에서 나왔다. 황 감독은 "세트피스 골로 숨통이 트였다. 세트피스 약했는데 고무적이다. 다만 공격진에 득점이 없어 부담이다. 경기력에 비해 슈팅수가 적다. 마무리가 아직 원활하지 않다. 자신감을 찾으면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포항은 제주-울산-수원전이 기다리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스케줄이 타이트하다. 상위권 팀들과의 대진이다. 어차피 경기 조건은 똑같다. 새로운 시작이다. 충분히 해볼만하다. 홈팬들에게 시원한 모습 못보여줘서 마음이 무겁다. 단 시간에 팀이 바뀌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매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이다. 변해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황 감독은 아사모아와 지쿠의 부상에 대해서는 "심한 것이 아니다. 지쿠 5~10일 후 합류할 것으로 본다. 아사모아는 내일 검진에서 큰 이상이 없으면 다음주 합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