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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3649일 전이다. 안정환의 머리를 떠난 볼이 이탈리아의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의 손을 지나 그물을 출렁이는 순간 대한민국은 열광했다. 지금 생각해도 이탈리아전 2대1 승리는 기적같은 일이다. 10년이 지났지만 대전월드컵경기장은 '8강 진출의 성지'로 기억되고 있다.
안정환은 경기 시작 2시간전부터 대전 지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유소년 클리닉을 진행했다. 찌는 듯한 날씨 속이었으나 그는 얼굴에 구김하나 없었다. 이 후에는 팬들과 함께 하는 사인회도 열었다. 안정환을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팬들이 진을 치고 기다려, 변치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하프타임에는 직접 그라운드에 나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친필 사인볼을 전달했다. 안정환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오니 다른 경기장보다 더욱 특별한 기분이 든다. 남들은 평생 경험할 수 없는 기억이지 않나. 시간이 지나수록 더욱 뜻깊다"고 했다.
이탈리아전서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며 팀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한 유 감독은 "어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니 신기하다. 강산이 변했더니 나도 감독이 돼 있더라"며 웃었다. 7월 5일 열리는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올스타전에 대해서도 "하필이면 현역이랑 붙여서 망신을 줄려고 하나(웃음). 준비는 하고 있는데 무릎이 좋지 않아서 반게임도 힘들 것 같다. 그래도 함께 모여서 추억을 얘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자리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