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온갖 악재를 극복하고 유로 2012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20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D조 최종전에서 공동 개최국 우크라이나에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7(2승1무)을 따내며 이날 스웨덴에 0대2로 패한 프랑스(승점4·1승1무1패)를 제치고 조1위로 8강행 티켓을 얻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만큼 희망도 넘쳐났다. 특히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두 가지 징크스를 털어냈다. 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감독의 리더십과 전략이 빛난 결과다.
모든 악재를 이겨낸 것은 호지슨 감독의 '팀 스프릿'이었다. 호지슨 감독은 잉글랜드 '팀'을 바꿔놨다. 대회를 40여일 앞두고 대표팀 감독직에 오른 그는 문제가 될 만한 싹을 처음부터 잘라냈다. 리오 퍼디낸드를 쳐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동생 안톤 퍼디낸드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문제가 된 테리와 충돌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 철저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이름값 보다는 팀을 위해 뛸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 조별예선에서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했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수비 후 역습 작전으로 1대1 무승부를 이뤄냈다. 단 한개의 유효슈팅이 골망을 통과했다. 스웨덴과의 2차전 역전승을 비롯해 시종일관 밀린 우크라이나와의 최종전까지 잉글랜드는 승리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팀 보다 더 위대한 개인은 없다.' 호지슨 감독의 잉글랜드팀은 루니, 제라드(리버풀) 등 세계적인 스타보다 위대했다.
두 가지 징크스 깼다
돌아온 루니, 그러나
유로 지역 예선 최종전(몬테네그로)에서 퇴장 징계로 본선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루니는 우크라이나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프랑스, 스웨덴과의 1,2차전을 관중석에서 본 뒤라 몸이 근질근질했다. 호지슨 감독도 공언대로 루니를 선발 출격시켰다. 발이 무거웠다. 패스미스가 잦았고 볼 컨트롤이 미숙했다. 경기 감각, 동료와의 호흡을 걱정하는 우려의 시선이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든 우려를 걷어냈다. 후반 3분, 루니의 헤딩 결승골이 터졌다. 잉글랜드의 무패 8강행을 이끌어낸 한 방이었다. 그러나 과제는 남았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5골을 넣었지만 화력이 생각 만큼 위력적이지 못하다. 측면을 이용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만으로 강팀들이 즐비한 8강 이후의 토너먼트를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또 루니의 파트너 조합도 호지슨 감독의 고민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선보인 웰벡과 호흡은 엇박자였다. 앤디 캐롤(뉴캐슬)이나 월콧과의 호흡은 미지수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앞둔 잉글랜드의 숙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