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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당 3경기씩 치르는 조별예선이 20일(이하 한국시각) 모두 끝났다. 희비가 엇갈렸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무난히 8강에 진출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승점 9(3전승)로 최다승점을 기록했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히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조별예선에서 짐을 쌌다. 2008년 대회(오스트리아, 스위스) 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개최국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공동 개최국인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8강 진출에 실패해 흥행을 걱정해야 할 위기다.
반면 독일은 3전승으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했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대0으로 완파한데 이어 네덜란드와 덴마크를 2대1로 제압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공격진이 엇박자를 내며 고전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올라가고 있다. 독일은 '단기전의 화신'이다. 유로대회에서 6차례나 결승에 올랐고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는 탈락한 적이 없다. 독일은 조별예선부터 강력했다. 토너먼트를 시작하며 더 강력해지는 독일이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개최국 탈락
공동 개최국 우크라이나도 20일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하며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구경해야 할 상황이다. 4년전과 비슷하다. 유로 2008에서도 공동 개최국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는 나란히 8강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유로 2000때도 공동 개최국인 벨기에가 살아남지 못했다. 자칫 개최국이 안방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개최국 징크스'가 생길만도 하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자국팀이 빠진 대회의 흥행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최고의 별은?
축구의 꽃은 '득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러시아의 알란 자고예프가 3골을 넣으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러시아의 여정은 끝났다. 조별예선이 끝난 현재 3골을 넣은 선수는 드자예프 등 3명. 2골을 넣은 선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8명이다. 이 중 8강 진출국 소속은 독일 고메스 등 7명이다. 2008년 대회에서 스페인의 비야는 4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올해 대회도 비슷한 득점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고메스가 가장 눈에 띈다. 분데스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보인 고메스는 유로2008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대회 울렁증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번대회에서 뢰프 감독의 믿음 속에 활짝 꽃을 폈다. 포르투갈과의 1차전 1골, 네덜란드전에서 두 골 등 총 세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1,2차전 부진을 씻고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린 호날두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단 포르투갈이 4강 이상 진출한 전력이 되느냐가 문제다. 이탈리아의 '악동 듀오' 카사노와 발로텔리도 득점왕을 노려볼만한 후보들이다.
8강 빅매치는?
체코-포르투갈, 독일-그리스, 스페인-프랑스, 잉글랜드-이탈리아가 맞붙는 8강 맞대결.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황금 세대'가 이끌고 있는 프랑스의 맞대결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대회에서 나란히 2회 우승을 차지한 유럽의 강팀이다. 최근에는 스페인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유로대회에서만은 프랑스가 스페인에 강했다. 1984년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대회에서 결승에서 프랑스는 스페인을 2대0으로 꺾고 유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91년 유로 지역예선에서 프랑스는 스페인에 2연승을 거뒀고 유로 1996에선 1대1로 비겼다. 유로 2000에서는 올해처럼 8강에서 맞붙었다. 지단과 조르카에프가 두 골을 넣은 프랑스의 2대1 승리로 끝났고 프랑스는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스페인이 역대전적에서 13승6무11패로 앞서지만 유로대회에서만은 더 작아졌다. 이밖에 '삼사자군단' 잉글랜드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