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쿼드 자랑하던 제주, 부상에 울상

최종수정 2012-06-20 11:34

◇박경훈 제주 감독. 스포츠조선DB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부상이다. 예측할 수 없는 순간 찾아오는 부상의 덫은 짜놓은 계획을 수포로 만든다. 백업 멤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던 제주 유나이티드도 부상자 속출에 울상이다.

제주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주춤하고 있다. 13일 전북에 1대3으로 패하며 홈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고, 다양한 전술을 펼쳤던 17일 수원전에서는 1대1로 비겼다.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일전이었지만, 상승세에 있던 제주이기에 아쉬운 결과다. 1무1패의 성적보다 더 답답한 것은 늘어나고 있는 부상 선수들이다.

이미 왼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핵심 수비수' 홍정호를 잃은 제주는 또 다른 주축 수비수 마다스치가 왼어깨 인대 파열로 6주간 뛸 수 없게 됐다. 중앙 수비 요원인 오반석 박병주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온전한 선수는 한용수 뿐이다.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가 런던올림픽에 차출될 것을 대비해 시즌 전부터 중앙 수비 백업 구축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계속해서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니 어쩔 도리가 없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미드필드도 마찬가지다. '백업 선수를 어떻게 관리할까'하던 행복한 고민이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우냐'로 바뀌었다. 송진형이 오른쪽으로 옮기며 기용가능한 중앙 미드필더 권순형-오승범 2명 뿐이다. 정경호는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심영성은 강원으로 임대됐다. 배일환 강수일 등 측면 자원도 최근 컨디션 난조에 허덕이고 있다. 박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지 않겠나. 충분히 연습해온만큼 남아있는 선수들로도 충분히 제주만의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타개책은 다양한 전술변화다. 제주는 지난 수원전에서 '제로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감독은 '깜짝쇼'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겨울부터 전술 변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동안 경기를 살펴보면 주력 포메이션인 4-4-2 뿐만 아니라 4-2-3-1, 5-3-2, 3-5-2 등 다양한 실험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아직 100%는 아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홍정호를 제외하고 큰 부상이 아닌만큼 복귀때까지 잘 버텨준다면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게 박 감독의 설명이었다. 올시즌 첫번째 고비에서 제주가 어떤 힘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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