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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달려온 유로2012가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개최국인 폴란드와 한 조에 속하며 16강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러시아. 그러나 첫 경기부터 관중들의 과격한 행동이 논란이 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폴란드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큰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러시아의 국경일이었던 경기 당일, 수많은 러시아 팬들이 폴란드 팬들과 시비가 붙은 거죠. 선수들간의 경쟁은 시작되기도 전에 관중들끼리 불 붙어버린 이 싸움은 결국 '러시아 서포터스, 폴란드에서의 징역 선고'라는 초유의 사태를 낳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격한 응원과 진행요원 폭행 등의 이유로 러시아는 유로2016에서 승점 6점 삭감이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죠. 덕분에 러시아 선수들과 국민들은 다음 대회가 열리는 4년 뒤까지도 서포터스의 찐~한 응원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 '3전패여도 괜찮아'
크로아티아 '붉은 연기처럼 타오르는 응원 열정'
러시아 응원단 못지않은 열혈 응원을 보여준 팀, 바로 크로아티아 응원단입니다. 개막전 신승을 거둔 크로아티아는 다음 상대인 이탈리아를 만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래서였을까요. 관중들이 경기장 안으로 홍염(붉은 연막탄)과 물통을 던져 경기장에 자욱한 연기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까지 이어진 이 '홍염 투척'은 많은 이들에게 빈축을 샀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 진행에도 어려움을 줬죠.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발로텔리에게 보인 인종차별 야유 탓에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열정적인 모습은 좋지만, 조금 더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는군요.
이렇게 온 몸과 마음을 바친 멋진 응원을 보여준 서포터스. 그 열정을 더 오랜시간 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짧았기에 더 강렬했던 기억을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아니 끝난 이후에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조별리그가 끝났다는 걸 체감하기도 전에 더 뜨거운 토너먼트가 성큼 다가와있지만 저는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 거는 기대와 응원만큼, 탈락한 팀들이 보여준 멋진 경기와 그들이 남긴 추억도 오래 기억하려 합니다.
이제는 두 배, 세 배의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게 될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도 잊지 말자구요! 남은 대회도 파이팅입니다!! 유로폐인들! 이제는 정말, 경기가 있는 새벽에는 잠들기 없기예요!!! <KBSN스포츠 아나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