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신지는 과연 맨유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2010년 여름 35만 유로(약 5억원)의 이적료로 도르트문트에 둥지를 튼 가가와는 단숨에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 총 42경기에 나와 17골을 터뜨리며 도르트문트의 국내리그 2연패와 DFB포칼(독일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언론은 패싱력과 축구센스가 좋은 가가와에게 '동양의 이니에스타'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가가와는 유럽 무대에서 검증이 된 선수다. 거칠기로 유명한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했다. 알렉산더 흘렙(사마라), 토마스 로치스키(아스널) 등 분데스리가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EPL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가가와의 개인기술은 유럽 정상급 선수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어떻게 가가와를 활용할 것이냐'이다.
돌파에 의한 크로스가 능한 측면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맨유의 전술상 가가와가 윙어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박지성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근거다. 박지성이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지만 그의 라이벌은 애슐리 영,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이다.
결국 가가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4-4-2에서 4-2-3-1 전형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 이럴 경우 웨인 루니를 다시 한번 최전방으로 기용해야 한다. 알려진대로 루니는 섀도 스트라이커에서 최고의 재능을 뽐낸다. 맨유의 미래로 불리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벡을 벤치에 앉혀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렇다고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가가와는 풍부한 활동량과 괜찮은 전방 압박 능력을 갖고 있지만, 플랫 미드필드의 중앙을 꿰차기에는 무리가 있다. 몸싸움도 약하고,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에 필요한 롱패스 능력도 다소 떨어진다. 가가와의 성패 여부는 어떤 포지션에서 뛰느냐에 달려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