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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친구였다. 유스팀에서 함께 꿈을 키웠다. '명문' 맨유의 좌우날개를 맡으며 숱한 영광을 만들어냈다. 이적으로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서로를 최고로 꼽는다.
베컴과 긱스, 두 노장스타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팬들도 지지를 보냈다. 선수생활의 끝자락에 있는 두 베테랑이 23세 이하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베컴은 런던올림픽 유치에 일조했으며, 긱스는 메이저대회 출전 경험이 없다는 점도 지지를 얻은 이유였다. 여기에 LA갤럭시와 맨유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보이고 있었다. 베컴과 긱스는 "금메달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특히 베컴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시즌이 끝났음에도 영국에서 훈련을 이어갈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 노장을 향한 호의적인 여론에 '좌긱스-우베컴'이라는 전설의 날개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피어스 감독은 수비 보강을 택했다. 리처즈를 선발하며 베컴을 제외했다. 피어스 감독은 "처음 감독직을 수락했을 때부터 내가 생각한 것은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 활용 가능성 등만을 생각했다. 지금 18명의 명단이 영국 단일팀의 베스트 스쿼드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출전을 희망했던 베컴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번 대회가 그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이 내가 뽑을 수 있는 가장 강한 스쿼드다. 미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팀의 성공에 대한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베컴은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그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를 바란다"고 했다. 긱스도 "런던올림픽과 관련된 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흥분된다. 나에게는 엄청난 대회이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영국 단일팀은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선수들을 제외한 채 잉글랜드와 웨일스 소속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그래도 면면은 화려하다. 톰 클레벌리(23·맨유), 애런 램지(22·아스널), 다니엘 스터리지(23·첼시) 등 EPL에서 맹활약 하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단일팀 최고의 스타로 주목을 받았던 가레스 베일(23·토트넘)은 부상으로 끝내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영국대표팀은 7월 20일 브라질과 모의고사를 치른 뒤, 본선 A조에 속한 세네갈(26일), 아랍에미리트(29일), 우루과이(8월 1일)와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2년 런던올림픽 영국축구대표팀 최종명단(18명)
GK=잭 부트랜드(20·버밍엄시티) 제이슨 스틸(22·미들즈브러)
DF=라이언 버틀랜드(23·첼시) 스티븐 코커(21) 대니 로스(22·이상 토트넘) 크레이그 도슨(22·웨스트브로미치) ★마이카 리처즈(24·맨시티) 닐 테일러(23·스완지시티) 제임스 톰킨스(23·웨스트햄)
MF=조 앨런(22·스완지시티) ★라이언 긱스(39) 톰 클레벌리(23·이상 맨유) 잭 코크(23·사우스햄턴) 애런 램지(22·아스널) 스캇 싱클레어(23·스완지시티)
FW=★크레이그 벨라미(33·리버풀) 마빈 소델(21·볼턴) 다니엘 스터리지(23·첼시)
※★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