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문제, 구단주 최문순 도지사 직접 나서라

기사입력 2012-07-04 08:46


◇강원FC에 최근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구단주인 최문순 도지사는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10일 기념 만찬에서 연설 중인 최 지사. 사진제공=강원FC

구단의 운명은 풍전등화인데, 구단주는 뒷짐만 지고 있다. 강원FC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강원이 코칭스태프를 사실상 경질한 뒤 후폭풍을 맞고 있다. 남종현 대표이사가 수시로 라커룸을 드나들며 선수 기용과 전술 운용에 간섭을 한 '월권행위'가 드러나 파문이 일어났다. 일부 구단 고위층이 선수단과의 갈등을 조장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유력한 감독 후보군들이 자리를 고사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치진이 모두 떠나면서 정상적인 훈련마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민성 코치가 긴급수혈 됐고, 지난해까지 주장 역할을 했던 이을용 스카우트가 코치로 보직을 변경하는 단기 해결책은 나왔다. 이를 두고도 지역 팬과 축구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감독은 뒷전이고 코치진에게 짐을 모두 떠맡기려 하는 것이냐' '아무런 대책도 없이 코칭스태프를 내보낸 것이냐. 설마했는데 이럴 줄 몰랐다'며 실망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됐음에도 강원 구단 최대주주이자 구단주인 최 지사 측의 움직임이 없다.

1년 전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최 지사는 강원 구단에 꽤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되자 임은주 교수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해 세우려 했다. 이사회와 팬 반대를 무릅쓰고 임 교수의 이사선임을 강행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부실한 구단 운영 상태를 점검 하겠다며 강도 높은 조사 실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2008년 창단 당시 도민주 공모로 만들어 낸 자본금 90억원이 10억도 남지 않은 이유는 방만한 경영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 2월 최 지사는 남종현 대표이사와 손을 맞잡고 화합을 다짐했다. 구단 재정 확립에 도움을 약속했다. 리그 개막 후에는 홈 경기가 열린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역 축구계에서는 "지난해 남종현 대표이사가 사표로 배수진을 치고, 이사회와 팬, 지역 여론은 부정적으로 흘러가는데 구단 재정 확충 및 운영을 책임지기도 힘들어 결국 최 지사가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평했다.

현 상황에서 최 지사가 남 대표이사를 견제할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다. 도에서 파견됐던 이송학 사무국장이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구단에 사무처장으로 재입사하면서 관계가 정리됐다. 이 사무처장은 구단 내부 업무를 사실상 총괄하는 직책에 올랐다. 도에서는 전략사업부장 자리에 4급 서기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 대표이사가 재정을 틀어쥐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결국 구단주인 최 지사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일방통행 흐름을 제어할 수 없다. 구단 지분 47.6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강원도체육회를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최 지사다.

정치적 색깔은 배제해야 한다. 지난해 최 지사가 도민과 체육계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정치색을 입혔기 때문이다. 최 지사가 민심을 끌어안고 건전한 견제세력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구단 살림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단기 또는 중장기적 처방도 확실하게 내놓을 필요도 있다. 생색내기식 처방으론 어림도 없다. 최 지사가 진정한 구단주 역할을 할 생각이 있다면 흔들리는 키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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