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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장에 장맛비가 예고돼 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 관중석은 또 다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붕이 관중석의 80%를 덮고 있다. 동선도 최적화 되어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출구를 나와 약 100m를 걸어서 출입구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모든 이동 경로에 외부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수중전은 색다른 재미가 있다. 잔디가 촉촉히 젖어있어 볼의 속도가 빨라진다. 자연스레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비를 맞으며 경기하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빠른 속도의 경기 진행으로 경기장에 찾은 팬들은 눈을 사로잡고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교과서적인 분석이다.
그라운드를 떠나면 몸이 달라진다. 반응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 좌충우돌, 쇼가 예상된다.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지는 'TEAM 2012'의 이동국(전북)은 "10분이나 (그라운드에서) 버티실지 모르겠다. 준비를 잘 했다고는 하던데, 비가 온다고 하더라. 무릎이나 발목 아픈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입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TEAM 2012'의 신태용 감독도 "감독이라는 직책이 선수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뛰기가 힘들다. 내가 보기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 옆구리에 물통을 차고 뛰지 않을까"며 웃었다.
흥미롭다. 박지성(맨유)도 돌아온다.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후 1년여 만에 국내 그라운드에 선다. 그는 맨유의 일정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다. 팀으로부터 4일까지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박지성은 고민을 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구단에 직접 연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올스타전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퍼거슨 감독이 흔쾌히 OK 사인을 내렸다. 박지성에게 9일까지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하라고 말미를 줬다.
그는 7년 만에 히딩크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재회한다. 10년 전 2002년 한-일월드컵 포루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1대0 승)이었다. 21세 박지성은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후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자신을 발탁해 준 스승에 대한 감사와 환희가 교차했다. 둘의 인연은 월드컵 이후에도 이어졌다. 박지성이 2005년 7월 맨유로 이적하기 전까지 PSV(네덜란드)에서 함께 호흡했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의 아이들'이 관중석의 한 켠을 차지한다.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박종우(부산) 김현성(서울) 등 현재 소집중인 올림픽팀 선수단 전원이 한 자리에서 스승인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를 응원한다.
올스타전은 화제가 넘쳐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