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비수 정민형 극단적 선택, 왜?

기사입력 2012-07-05 17:36



4일 밤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된 축구선수 정민형(25)은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선수다.

경기도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정민형은 4일 밤 양주 인근 외곽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정민형은 승용차 운전석에 상체를 기울인 채 앉아 있었으며 차량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님 앞으로 남긴 유서도 발견됐다. '아빠 엄마 죄송해요. 아빠 엄마 얼굴을 못보겠어요. 저를 용서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친구 ○○야, 하늘에서 응원할게'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및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신변비관에 의한 자살로 추정된다. 잇단 부상 악몽과 재활의 반복 속에 심신이 극도로 지쳐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로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도 컸다. 부산 관계자는 "의정부 집 근처에서 혼자 재활을 했다. 재활이 성공적으로 잘됐다고 들었다. 다음주 팀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비보를 접하자마자 경기도 의정부 백병원 빈소로 달려간 한정국 부산아이파크 사무국장은 "부상이 많았다. 서울전 출전을 앞두고 무척 좋아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이었지만 한편으론 자존심이 강한 선수였다. 내성적인 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병모 부산아이파크 단장은 "발이 빠르고 가능성이 있어보여 지난해 연습생으로 뽑았다. 올시즌에도 재계약하고 구마모토 동계훈련도 함께했었다. 잦은 부상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2010년 한국국제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연습생 신분으로 부산에 입단한 정민형은 첫시즌 6경기에 나섰다. 지긋지긋한 피로골절 부상을 이겨내고 구마모토 동계훈련 캠프에 합류했지만, 또다시 부상을 당하며 조기귀국했다. 올시즌 지난 4월 서울전에서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당시 서울과의 옵션 계약에 따라 친정전에 나설 수 없는 박용호를 대신해 출전했다. 천금의 기회를 잡았으나 부상 불운이 또 발목을 잡았다. 전반 종료 직전 발목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또다시 꿈을 접었다. 팀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축구팬들에게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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