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2002년 스페인전 승부차기 재연 속 3가지 테마

기사입력 2012-07-05 21:35


10년 전 한국 축구의 영광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그려졌다.

4일 K-리그 올스타전 하프타임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전 승부차기가 고스란히 재연됐다.

'신의 룰렛 게임'의 첫 번째 테마는 꿈이었다. '2002년둥이'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주인공은 김 산(구리 장자초 4학년)과 김현태(서울 대동초 4학년). 김 산은 'TEAM 2002' 골키퍼 김병지(경남)의 차남이다.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울산)은 고의적으로(?) 속아주며 한국축구의 미래에게 꿈을 선물했다.

두 번째 테마에는 환희와 영광이 공존했다. 2002년 월드컵 8강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 대결을 펼쳤던 선수들이 똑같이 키커로 나섰다. 키커의 순서도 같았다. 선봉에는 황선홍이 섰다. 가볍게 왼쪽으로 차넣었다. 세리머니도 그대로 선사됐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이어 히딩크호 막내에서 아시아스타로 발돋움한 박지성이 나섰다. 팬들의 환호가 상암벌을 뒤흔들었다. 박지성도 골을 성공시킨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다음은 설기현이었다. 설기현도 가볍게 김영광을 따돌린 뒤 심판과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를 모두 성공시켰다. 그러나 10년이 흐르면서 성공률이 떨어졌다. 실축이 나왔다. 주인공은 안정환이었다. 오른발 대신 왼발로 찼지만 어이없이 골문을 벗어났다. 안정환은 "잔디에 걸려서…"라는 변명으로 웃어 넘겼다. 5번째 골을 넣으면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홍명보도 나섰다. 연륜이 빛났다. 유로 2012에서 이슈가 됐던 이른바 파넨카 킥(세게 슈팅하려는 포즈를 취하다가 톡 찍어차 골키퍼를 기만하는 슛) 골을 선사했다.

승부차기 마지막 테마는 '웃음'이었다. 송종국과 유상철에 이어 김태영이 마지막 키커로 나서려던 순간 장내 아나운서가 승부차기를 종료시키려고 했다. 김태영은 멋쩍은 듯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땅을 쳤다. 결국 김태영은 승부차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뒤 대포알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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