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구단주 "가가와보다 이청용", 프리시즌 돌입

최종수정 2012-07-06 08:58


악몽의 한 시즌이었다.

출발도 하기 전에 부상 암초를 만났다. 1년 전이었다.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9개월여 만에 다시 빛을 봤다. 5월 6일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돌아왔다. 교체 출전했다. 일주일 후 최종전인 38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 다시 한번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운명은 가혹했다. 이청용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승점 2점이 부족했다. 시련은 한 번으로 족하다.

이청용(24·볼턴)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4일 출국,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잔류냐, 팀을 떠나느냐. 여전히 물음표가 달렸다. 명확한 것은 하나, 그는 여전히 볼턴 선수다. 계약기간이 2015년 여름까지다. 거취에 변화가 없는 한 그는 2부 리그를 누벼야 한다. EPL 몇몇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칼자루는 볼턴이 쥐고 있다. 볼턴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절대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소 1000만파운드(약 177억원)를 생각하고 있다.

이청용을 향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볼턴은 지난 3월부터 일부 선수들과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임금이 삭감된다는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했다. 볼턴은 강등으로 중계권료, 스폰서십 등 최소 3000만파운드(약 557억원)의 수입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청용은 예외다. 최고 대우의 끈을 이어갔다. 기존 연봉(약 30억원)을 보장했다.

볼턴도 모험이었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필 가트사이드 볼턴 회장은 이청용 측에 "맨유에 입단한 가가와 신지보다 이청용의 가치가 더 높다. 이청용은 EPL에서 검증됐지만 가가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우린 이청용을 믿는다"라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단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던 가가와 신지(일본)는 최근 이적료 1700만유로(약 242억원)에 맨유로 이적했다. 그는 4년간 계약했다.

탈출구도 생겼다. 옵션 조항을 삽입,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 추진이 가능해졌다. 2부에서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씻을 경우 이청용의 가치는 또 상승할 수 있다. 영입을 노리는 구단의 질도 달라질 수 있다. 빅클럽행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시험대다. 이청용은 2부에서 뛰는 것이 마뜩잖을 수 있다. 남은 기간 EPL 이적이 불발되더라도 아파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누구보다 정신력이 뛰어난 만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볼턴은 20일 프리시즌 첫 친선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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