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초반 승점쌓기 부작용, 우려가 현실 됐다

기사입력 2012-07-09 07:10


◇윤성효 수원 감독이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2년 K-리그 20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수원 삼성을 두고 흔히 '레알 수원'이라는 말을 한다.

매 시즌 우승후보로 불릴 만큼 막강한 팀 전력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어떤 선수를 내놓아도 주전급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스쿼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신인이든 영입 선수든 수위급의 선수들이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위기 때마다 수원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단단한 스쿼드의 힘이었다.

그런데 최근 경기력을 보면 주전과 비주전 간 격차가 벌어지는 느낌이다. 2경기서 8실점을 한 포항 스틸러스, 경남FC전에서 이런 문제점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이 두 경기서 투입된 백업 요원은 박종진과 조용태, 이현진, 홍순학, 하태균, 이상호, 곽희주 등 7명이다. 박종진과 곽희주는 경고누적으로 빠졌던 박현범, 곽광선의 자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고, 나머지 5명은 교체 멤버로 활약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측면 및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박종진은 포항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변칙 기용됐다. 그러나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전반 종료와 함께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경남전에 경고누적으로 빠진 곽광선을 대신한 곽희주는 상대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조커' 조용태와 하태균은 또 다시 침묵하면서 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중동 임대에서 복귀해 경남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상호는 아직 팀 전술에 녹아드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실전감각에 문제가 있는 이현진도 마찬가지다.

수원은 리그 초반부터 베스트11에 큰 변화 없이 팀을 이끌고 왔다. 때문에 선수 기용폭이 좁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테보와 에벨톤C, 서정진, 이용래, 박현범, 보스나, 곽광선, 오범석, 정성룡 등 주전 대부분이 부상이나 경고누적 등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매 경기 투입됐다. 리그 초반 가급적 많은 승점을 쌓겠다는 윤 감독의 의지가 작용을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비주전 활용폭이 줄어들면서 위기 대응능력에 의문부호가 따라 다녔다. 최근 부상과 경고누적 등 변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선두권에서 싸울 여력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지가 미지수다.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선수가 매 라운드마다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기존 주전들이 약점을 보완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도 있지만, 한계가 있는 법이다.

승부처 앞에 선 수원이다. 전북 현대, FC서울 등 선두권 경쟁팀과 승점차가 벌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다음 라운드에서 전북을 상대로 거리를 좁힐 기회를 잡기는 한다. 그러나 오범석과 곽희주가 경고누적으로 빠지고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정성룡도 골문을 비운다. 경남전에서 부상한 양상민은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북전까지 무너질 경우 선두 탈환 계획은 물론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윤 감독은 "수원은 늘 위기에서 강했다"면서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그가 다음에 내놓을 수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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