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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성남-전남전 후반 2분 신영준(전남)이 선제골을 넣은지 3분만인 후반 5분, 홍 철(성남)의 동점골이 터졌다. 박진포가 오른쪽에서 거침없이 쇄도했다. 박진포의 '폭풍 드리블'에 이은 홍 철의 통렬한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홍 철의 시즌 첫 골이었다. '홍-박 라인'의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털어낸 부활포였다.
전남전 신영준의 '크로스' 골 역시 역습 상황 홍 철 앞에서 볼이 잘리면서 시작됐다. 문전에서 헤난을 마크하던 박진포는 눈앞에서 골이 들어가는 아찔한 장면을 목도했다. 신영준의 왼발 크로스가 헤난의 머리를 스치듯 골망을 흔들었다. 박진포는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 대해서 자책했다. "제가 완전 잘못했죠. 무조건 헤딩을 떴어야 하는데…."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6월 성적부진 속에 선수단 분위기가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전원 삭발로 결의를 다졌다. 김성환이 주장 완장을 찬 첫날이었다. '지면 끝장''이겨야 산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홈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실점한지 불과 3분만에 박진포-홍 철이 동점골을 합작했다. '홍-박 라인'의 징크스가 깨졌다. 지독한 골대 불운도 날렸다. 지난 6월 9일 경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이후 5경기에서 겨우 1득점에 그쳤다. 골 가뭄은 1무4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나타났다. 필드골이 전무했다. 강원전 에벨톤의 페널티킥골이 전부였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골포스트, 크로스바 불운에 대해 오죽 했으면 "마가 낀 것 같다. 내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을 정도"라며 푸념했었다. 6경기만에 필드골이 터졌다. 박진포는 "철이가 골 넣고 나니 '다행이다. 살았다' 싶더라"고 했다. 홍 철 역시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풍생중고 출신 성남 유스인 홍 철과 성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2년차 박진포는 팀에 대한 애정, 자부심, 헌신이 남다르다. 끈질긴 성남의 팀 컬러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다. '결자해지', 스스로 만든 징크스를 스스로 털어냈다. 팀 전체의 자신감과 사기를 끌어올렸다. 7월 대반전을 꿈꾸는 성남에게 의미있는 신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