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 예정된 스페인 말라가행 1년 연기, 왜?

기사입력 2012-07-11 09:14


조용형.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국가대표 수비수 조용형(29)의 스페인 입성이 연기됐다. 카타르 알 라얀에 1년 더 남기로 했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11일 "이번 달로 알 라얀과 계약이 종료되는 조용형이 다시 카타르리그에 남게 됐다. 1년 간 재계약했다. 여러 상황들이 맞지 않아 결정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출전 이후 조용형은 이른바 '2+2 계약'을 맺었다. 알 라얀에서 2년 간 뛴 뒤 스페인 말라가에 둥지를 트는 내용이었다. 이례적인 계약이 가능한 이유는 알 라얀과 말라가의 구단주가 같기 때문이다. 카타르 재벌 세이크 압둘라 알타니다.

헌데, 변수가 발생했다. 2010년 알타니가 인수한 말라가가 빠른 시간 내에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위를 차지해 2012~13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2010~2011시즌 개막 이후 성적이 저조하자 카타니 구단주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출신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스타 플레이어들로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2011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훌리우 밥티스타(브라질)와 마르틴 데미첼리스(아르헨티나) 등 베테랑을 영입해 관록을 보강했다. 특히 지난시즌 개막에 앞서 뤼트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와 제레미 툴라랑(프랑스) 등을 데려와 전력 향상을 꾀했다.

상황 예상치 않게 흐르다보니 예정되어 있던 조용형의 자리가 없어졌다. 외국인선수 쿼터도 남지 않은데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반응도 썩 좋지 않다. 알타니 구단주는 시즌 중간에 필요하면 조용형을 데려오겠다고 했단다. 스페인 무대 진출의 꿈만 키우다 오히려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조용형은 중동 내에서 기량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5월 카타르 스포츠클럽(SC)에서 연봉 200만불(약 22억원) 이적 제안을 받았다. 또 2부 리그에서 승격한 알 사일리야에서도 조용형을 원했다. 2년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조용형은 연봉차가 크지 않으면 알 라얀에 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1년 4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뛰었던 대표팀 경기였다. 조용형은 스페인전 때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1대4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홀로 고군분투한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정작 중요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경기를 출전하지 못한 것이 가슴아팠다.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조용형은 포기하지 않는다. 스페인행과 대표팀에서의 활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시 뛴다. 조용형이 조용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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