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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났지만, 여운은 여전했다.
뒷풀이가 압권이었다. 그의 선택은 이탈리아의 발로텔리(맨시티)였다. 최 감독은 유로 2012 독일과 이탈리아의 4강전에서 발로텔리가 그랬듯 유니폼을 벗었다. 백미는 몸이었다. 발로텔리의 찰진 근육은 없었다. 출렁이는 똥배(?)는 관중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패러디는 계속됐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발로텔리의 입을 막은 보누치(유벤투스)처럼 모든 선수들이 달려와 최용수의 입을 막았다. 악동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언행을 막기위한 동료들의 '착한 손'이었다. 재밌게도 가장 먼저 최용수의 입을 막은 것은 '서울의 제자' 최태욱의 손이었다. 이어 안정환의 손이 그의 입을 향했다.
반향은 대단했다. 최 감독은 기자단의 MVP(최우수선수) 투표에서 30표를 받아 이동국(34표) 박지성(33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뱃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흥분도 떠나지 않았다. "30표나 받을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인 그의 너스레는 쉬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올스타전 직후 히딩크 감독, 박지성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장에 앉았다. "히딩크 감독과 지성이 옆에 앉아 있으니 어색했다. '내가 왜 지성이 옆에 있지, 여기 앉아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해지더라. 내가 10년 전에 이런 자리에 두 번만 앉았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텐데…." 웃음바다가 됐다.
'최용수 세리머니'를 누가 재현할 지가 관심이다. 역시 서울의 제자들이 유력하다. 최 감독은 "정조국이 빼고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 머리가 아파진다. 조국이는 경고도 없고, 경고를 받는 스타일도 아니다. 뱃살도 없다"고 말한 뒤 크게 웃었다.
골 세리머니 도중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면 경고를 받는다. 2010년 서울에 우승을 선물한 후 프랑스 리그로 이적한 정조국은 전북전을 통해 복귀했다.
최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정적 득점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이후 그는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올스타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한 그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