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자이저'박진포, 성남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2-07-13 10:24



박진포(25·성남)는 '에너자이저'다. 올시즌 K-리그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다. 21경기 전경기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 지옥같은 서킷 훈련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체력왕'이다. 에벨톤, 요반치치 등이 이구동성 그를 '머신'이라 부른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박진포의 체력 부담을 우려하는 질문에 "1주일에 2경기도 끄떡없이 소화한다. 1달에 6경기 이상은 충분히 뛸 수 있다"며 웃었다. "좀체 힘든 티를 안낸다. 너무 고맙다"고 했다.

박진포는 '산소탱크'다. 이름처럼 90분 내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오른쪽 측면을 휘젓는다. 파이팅이 넘친다. 홍 철 등 동료들이 오른쪽 사이드를 100% 장악했다는 뜻에서 '지분사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박진포는 성남의 '부주장'이다. 사샤가 카타르리그로 떠난 후 김성환이 주장 완장을 승계했다. 부주장은 선수들이 직접 뽑았다. 프로 2년차 박진포를 택했다. 겸손하고 성실하고 털털한 박진포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표했다.

전남전, 첫 주장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선 김성환이 전반 32분 오른 팔꿈치 탈구로 쓰러졌다. '부주장' 박진포가 주장완장을 찼다. 전남전 후반 2분 신영준에게 골을 허용한 직후 박진포는 자책했다. "판단 미스 였다. 내가 잘못했다. 헤딩을 떴어야 하는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분전했다. 최근 5경기 1무4패, 승리가 절실했다. 3분 뒤 홍 철의 동점골이 터졌다. 수비수 2명을 벗겨내는 박진포의 저돌적인 움직임, 홍 철을 향한 깔끔한 패스는 일품이었다.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경기하다 보니 운이 따랐다. 홍 철이 정말 잘 넣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직접 골을 노려볼 수도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골 욕심은 별로 없어요. 도움 욕심은 많고요"라며 웃었다.

박진포는 지난해 32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 21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중이다. 시즌 직전 동계훈련에서 도움 7~10개를 목표 삼았다. 23경기를 남기고 목표치의 절반을 달성했다. 김도훈 성남 코치의 울산 학성고 후배이자 이영진 성남 수비코치의 대구대 후배다. 직속 스승들의 애정어린 가르침 속에 쑥쑥 성장하고 있다. "프로 1년차엔 무조건 열심히 뛰기만 했다. 올시즌엔 '열심히'는 당연한 거고, 생각하면서 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여름 이적시장, 한때 성남팬들 사이엔 '박진포 이적설'이 파다했었다. 한목소리로 '죽어도 못보내'를 외쳤다. 박진포는 "그냥 루머지만 관심이라고 생각했다. 팬들의 관심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팬들은 그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사랑한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선 언제나 "박진포!"의 이름이 뜨겁게 울려퍼진다. 신 감독의 말대로 '박진포는 성적부진 속에도 유일하게 욕 안먹는 선수'다. 대한민국 모든 축구선수들의 로망인 '태극마크'에 대해서도 정답을 말했다. "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조급함은 없다.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길 것이다."

'주장' 김성환의 부상을 언급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환이형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학성고 부주장, 대구대 주장 출신으로 '완장'이 제법 익숙할 법 하건만, 프로 첫 '임시 주장' 완장이 영 부담스러운 눈치다. '부주장'이라고 부를 때마다 "그냥 박진포 선수라고 불러주세요"라며 손사래 친다. 박진포는 광주 원정에서도 김성환 대신 주장 완장을 찬다. 박진포에게'완장'은 그저 한발 더 뛰라는 의미다. 7월의 반전을 이끌 '승점 3점'에 도전한다. 최근 6경기 2무4패. 지긋지긋한 무승을 기필코, 반드시 끊어낼 각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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