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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포(25·성남)는 '에너자이저'다. 올시즌 K-리그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다. 21경기 전경기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박진포는 성남의 '부주장'이다. 사샤가 카타르리그로 떠난 후 김성환이 주장 완장을 승계했다. 부주장은 선수들이 직접 뽑았다. 프로 2년차 박진포를 택했다. 겸손하고 성실하고 털털한 박진포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표했다.
전남전, 첫 주장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선 김성환이 전반 32분 오른 팔꿈치 탈구로 쓰러졌다. '부주장' 박진포가 주장완장을 찼다. 전남전 후반 2분 신영준에게 골을 허용한 직후 박진포는 자책했다. "판단 미스 였다. 내가 잘못했다. 헤딩을 떴어야 하는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분전했다. 최근 5경기 1무4패, 승리가 절실했다. 3분 뒤 홍 철의 동점골이 터졌다. 수비수 2명을 벗겨내는 박진포의 저돌적인 움직임, 홍 철을 향한 깔끔한 패스는 일품이었다.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경기하다 보니 운이 따랐다. 홍 철이 정말 잘 넣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직접 골을 노려볼 수도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골 욕심은 별로 없어요. 도움 욕심은 많고요"라며 웃었다.
여름 이적시장, 한때 성남팬들 사이엔 '박진포 이적설'이 파다했었다. 한목소리로 '죽어도 못보내'를 외쳤다. 박진포는 "그냥 루머지만 관심이라고 생각했다. 팬들의 관심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팬들은 그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사랑한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선 언제나 "박진포!"의 이름이 뜨겁게 울려퍼진다. 신 감독의 말대로 '박진포는 성적부진 속에도 유일하게 욕 안먹는 선수'다. 대한민국 모든 축구선수들의 로망인 '태극마크'에 대해서도 정답을 말했다. "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조급함은 없다.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길 것이다."
'주장' 김성환의 부상을 언급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환이형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학성고 부주장, 대구대 주장 출신으로 '완장'이 제법 익숙할 법 하건만, 프로 첫 '임시 주장' 완장이 영 부담스러운 눈치다. '부주장'이라고 부를 때마다 "그냥 박진포 선수라고 불러주세요"라며 손사래 친다. 박진포는 광주 원정에서도 김성환 대신 주장 완장을 찬다. 박진포에게'완장'은 그저 한발 더 뛰라는 의미다. 7월의 반전을 이끌 '승점 3점'에 도전한다. 최근 6경기 2무4패. 지긋지긋한 무승을 기필코, 반드시 끊어낼 각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