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킬러는 박주영-수비는 글쎄, 홍명보호 현주소?

최종수정 2012-07-15 13:10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전반 박주영이 감각적인 힐킥으로 골을 터트린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7.14/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15일 장도에 올랐다.

결전지인 영국으로 출국했다. 결전까지는 이제 열흘 남았다. 한국 축구는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홍명보호는 26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영국, 우루과이 등이 포진한 A조와 8강전을 치른다. 올림픽대표팀은 영국 런던에선 20일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첫 문은 열었다. 홍명보호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렀다. 홍명보 감독은 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주영과 남태희의 릴레이골로 2대1로 짜릿하게 승리했다. 희망을 봤다. 과제도 남았다. 남은 기간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박주영 시너지 효과와 아쉬운 결정력

그라운드에서 사라진지 오래됐다. 병역 연기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뉴질랜드전에서 선제골로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발탁된 박주영(아스널)은 올림픽대표팀의 간판 킬러였다. 문전에서의 볼을 다루는 감각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전반 18분 왼발 힐킥으로 뽑아낸 선제골은 '역시 박주영'이라는 찬사를 낳게 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후반 구자철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 준 힐패스도 무결점이었다. 행동반경도 넓었다. 원톱으로 머물지 않았다. 미드필드와 좌우측을 넘나들며 공간을 창출했다.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닌 점이 더 고무적이다.

박주영의 쉴새없는 움직임은 공격라인에 숨통을 트였다. 시너지 효과가 컸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완급 조절을 통해 공격라인을 리드했다. 공간이 넓어지면서 기성용(셀틱)의 패싱력도 빛을 발했다.

다만 골결정력은 보완해야 한다. 수많은 찬스가 있었다. 2골은 부족했다.


눈에 띈 활발한 오버래핑 하지만…

뉴질랜드전에서 좌우측 윙포워드에는 전반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지동원(선덜랜드), 후반 중반 이후에는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남태희(레퀴야)가 섰다. 좌우측 윙백에는 윤석영(전남), 김창수(부산)가 포진했다. 공수 구분이 없었다. 수비라인의 윤석영, 김창수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홍명보호 최고의 무기였다. 이들이 공격에 가담하면 윙포워드들은 중앙으로 이동했다. 후반 남태희의 결승골도 경계를 허문 포지션 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앙으로 진출한 그는 기성용을 로빙 패스를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뉴질랜드 감독도 윙백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이 공격에 진출한 사이 수비라인의 수적 열세는 보완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커버를 해야하지만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이 몇 차례 연출됐다. 본선에서 맞닥뜨리는 멕시코, 가봉, 스위스는 뉴질랜드보다 전력이 뛰어나다. 잊어서는 안된다.

수비 조직력은 숙제

홍정호(제주)에 이어 장현수(FC도쿄)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중앙 수비의 고민이다. 뉴질랜드전에선 김영권(광저우)이 새로운 파트너로 황석호(히로시마)를 맞았다. 경험 미숙은 현실이었다. 최후의 보루인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를 앞에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볼을 끌어서는 안된다. 황석호는 전반 드리블하다 볼을 빼앗기는 위험천만한 플레이를 했다.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나오지 않아야할 장면이었다. 공격 전환시 볼처리도 매끄럽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날 출국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남은 기간 수비의 호흡을 맞춰야 된다. 두 명이 빠진 상황이다. 모든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순 없지만 나는 믿는다. 현재 선수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반 실점 장면은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아쉬웠다.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를 놓쳤다.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진리다.

길지는 않지만 시간은 남았다. 고지는 메달이다. 홍 감독은 "오랜기간 선수들과 함께 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싸우고 돌아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의 도전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