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2009년 이후로 외국인선수 농사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9년 13골 4도움을 올렸던 슈바는 2010년 잔부상에 시달리고 노쇠화 조짐을 보이며 전남을 떠났다. 2010년 슈바에 이어 인디오, 2011년 웨슬리와 레이나가 활약했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2년의 출발도 좋지 못했다. 실바는 1경기, 빠울로는 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호주 출신의 사이먼은 6경기 출전에 그친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를 밥먹듯 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영입한 중앙 수비수 코니만이 제 역할을 해줄 뿐. 오죽하면 전남은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파 선수들만 뛰는 팀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다.
이제 이런 걱정은 조금 덜어내고 될 것 같다. 전남의 외국인 잔혹사를 끝낼 주인공이 탄생했다. 전남에 희망을 전달한 브라질 공격수 헤난과 플라비오다.
준비된 선수들이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6월 일찌감치 헤난과 플라비오 영입을 확정하고 남해 전지훈련에 이들을 합류 시켰다. 한 달간 선수단과 발을 맞추게 했고 지난 6일 선수 등록을 했다. 정 감독은 "헤난은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힘이 좋아 돌파 능력이 뛰어나다. 플라비오는 기술이 좋고 패싱능력이 탁월해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먼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최전방 공격수 헤난. 그는 K-리그 데뷔전인 8일 성남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후반 2분, 신영준이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기록원이 경기 후 머리카락에 스쳤다며 신영준의 득점으로 수정해 데뷔골이 무산됐지만 헤난은 3연패에 빠져있던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1대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기대감을 안고 나선 두 번째 경기. 헤난은 플라비오와 함께 동반 일을 냈다. 헤난은 데뷔골의 아쉬움을 달래듯 1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K-리그 21라운드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공간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침투와 빠른 스피드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플라비오는 교체 투입 7분만인 후반 30분, 1-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헤난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전남은 브라질 듀오의 활약에도 부산에 2대3으로 패했지만 빈약한 공격력을 보완해줄 적임자를 찾았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정 감독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빠른 시간내에 골을 넣었다. 마무리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이들의 활약에 전남은 외국인 공격수 잔혹사를 끝마치기를 바라고 있다. 11위(승점 22·5승7무9패))로 8강권 진입이 불투명한 전남의 미래도 이들의 발끝에 달렸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