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장 완장 차고 QPR 데뷔전 소화

기사입력 2012-07-17 22:22


7년간 정든 맨유를 떠난 박지성(31)이 QPR(퀸즈파크레인저스) 입단 이후 그라운드에 첫 선을 보였다.

박지성은 17일 오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리카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 축구팀 사바한 FA과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박지성이 주전 멤버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날 마크 휴즈 QPR 감독은 전반과 후반 출전 멤버를 모두 다른 선수들로 구성했다. 전반 베스트11이 올시즌 주전 멤버로 예상된다. 스타 플레이어들로 가득차 있다. 박지성을 비롯해 안톤 퍼디낸드, 숀 라이트-필립스, 바비 자모라, 앤디 존슨 등이 전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찼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말레이시아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박지성'을 외쳤다. 이어 당당히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이 경기장에 등장하자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박지성은 이미 QPR 팬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각)까지 QPR 팬들을 대상으로 런던 지역지 '런던24'에서 실시한 주장 선임 투표에서 박지성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앞서가고 있다.

주장 후보로는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을 비롯해 수비수 클린트 힐(34), 미드필더 알레한드로 푸를린(26), 아델 타랍(23), 스트라이커 제이미 맥키(27)였다.

비교가 되지 않았다. 박지성은 71%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푸를린과 힐이 나란히 10%로 뒤를 잇고 있다. 타랍은 5%, 맥키는 4%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지난시즌 QPR의 주장은 조이 바튼(30)이었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지난 5월 맨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의 얼굴을 팔로 가격하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걷어찬 행위에 대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12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중계를 받았다. QPR도 강경조치를 취했다. 팀의 명예를 훼손하고 주장으로서 부당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6주간의 주급 몰수와 주장직 박탈, 프리시즌 투어 불참을 통보했다. 가혹한 징계였지만,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바튼은 결장하는 기간 챔피언십(2부 리그) 임대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올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블랙번과 노팅엄 포레스트로 알려져 있다.


이후 마크 휴즈 QPR 감독은 주장 선임에 골머리를 앓았다. 7월 초 박지성이 QPR 유니폼을 입었을 때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했다. "박지성의 풍부한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주장은 팀의 얼굴이다. 여러 역할이 주어진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을 이끌 '리더'가 돼야 한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책임진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선수들의 의사를 피력해야 한다. 고달프다. 그러나 영원히 팬들 가슴에 기억되고 존경받는 것이 주장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박지성은 최적의 인물이다. 박지성은 2008년부터 A대표팀에 허정무 감독이 부임하면서 주장 완장을 찼다. 맨유식 리더십을 발휘했다. 선후배간 딱딱한 분위기를 파괴했다. 할 얘기는 했다.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허 감독과 허물없이 얘기를 나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도 리더십을 인정받은 박지성이었다. 지난시즌 아약스(네덜란드)와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처음으로 정식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박지성에 대한 신뢰가 두텁지 않았다면, 퍼거슨 감독도 주장을 맡기지 못했을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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