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프리시즌, 박지성을 위한 쇼케이스

기사입력 2012-07-18 11:31


QPR(퀸즈파크레인저스)에 입단한 박지성(31)이 프리시즌 아시아투어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린 사바주 올스타와의 아시아 투어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왼쪽 팔뚝에 주장 완장을 찼고, 중앙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후 QPR 마크 휴즈 감독은 이날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찬 것과 중앙 미드필더로 뛴 것에 대해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통해 QPR은 박지성을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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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지난 9일 런던에서 QPR 입단식을 가졌다. 그때부터 구단은 박지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타 마케팅의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맨유 출신의 박지성은 실력면에서 입증된 선수. 뿐만 아니라 축구장 밖에서의 영향도 크다는 점을 구단은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아시아투어에서도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QPR의 프리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팀 보다는 박지성을 보도하기 바쁜 모습이다.

구단은 프리시즌을 통해 '맨유 박지성'이 아닌 'QPR 박지성'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총력을 쏟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캡틴 만들기' 프로젝트다.

캡틴 박이 필요한 이유

주장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실력이 있어야 하고 아울러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QPR엔 박지성 말고도 베테랑들이 많다. 실제로 이날 경기서 보비 자모라(31)와 앤디 존슨(31), 숀 라이트-필립스(31), 클린트 힐(33) 등 베테랑들이 많이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즈 감독은 새롭게 입단한 박지성에게 팀 리더를 맡겼다. 휴즈 감독은 첫 경기부터 박지성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에 대해 "박지성이 주장의 임무를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 맡겨봤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한국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경험을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투어에서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차게 한 것은 이 곳에 몰려든 팬들을 위한 제스처라고 봐도 좋다. 우리는 현지에서 박지성이 얼마나 유명한가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부응했다. 이날 전반 4분 자모라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자 박지성은 페널티지역으로 달려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또 선수들에게 사인을 내면서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이 마치 대표팀 주장 시절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실제로 캡틴이 될 가능성은?

박지성의 주장직은 일단 임시직이다. QPR은 현재 새로운 주장을 찾기 위해 몇몇 후보들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조이 바튼은 현재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상태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맨시티전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했기 때문이다. 2012~2013시즌 일정의 30% 가량 뛸 수 없다. 따라서 새 캡틴이 필요한 상황이다.

휴즈 감독은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캡틴을 물색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테스트 받은 선수가 바로 박지성이다. 휴즈 감독은 사바주 올스타전이 끝난 뒤 "박지성이 주장으로 나선 것은 아주 중요한 신호"라며 박지성이 유력한 주장 후보 가운데 하나임을 확인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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