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선수단 분위기 관리법 '각개전투식 회식'

최종수정 2012-07-20 10:23


전남의 6월은 잔인했다. 대구 대전 광주 수원을 상대로 1승3패. 지난해 K-리그 최소실점(30경기 29실점)을 기록한 '짠물수비'의 팀은 4경기서 무려 12실점을 했다. 7월의 반격을 꿈꿨지만 첫 출발부터 삐꺼덕거렸다. 7월의 첫 날, 안방에서 울산에 0대1로 패한 것을 비롯해 3경기에서 1무2패의 부진을 보였다. 최근 5경기(1무4패)에서 승리의 환희를 누리지 못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이 부임한 이후 최악의 부진이다. 순위는 11위(승점22·5승7무9패)로 곤두박질 쳤고, 선수단의 분위기는 바닥을 찍었다.

상위그룹(1~8위)과 하위그룹(9~16위)로 나뉘는 스플릿시스템이 시작되기까지 9경기가 남았다. 상위그룹 진입을 노리는 전남으로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기력을 바꾸는 것보다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의욕이 넘칠 수 있게 선수들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그래서 정 감독이 생각해낸 것이 세 팀으로 나뉜 '각개전투'식 회식이었다. 정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을 맡았다. 중앙 수비수 코니(호주)를 비롯해 7월 초 팀에 새로 합류한 '브라질 듀오' 헤난과 플라비오가 18일 정 감독과 마주 앉았다. 곁에는 이들의 가족도 함께했다. 정 감독은 "내가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들과 식사를 했다. 마침 선수들의 가족들이 한국에 들어와 모두 함께 식사를 했다"며 "헤난과 플라비오가 즐거워 했다. 이들이 앞에서 득점 물꼬를 터주면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헤난과 플라비오가 지난 부산전에서 모두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뒤라 기대감이 더 컸다.

윤덕여 수석코치는 지원스태프와 따로 회식을 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선수단은 주장 이운재가 책임을 졌다. 정 감독의 마음을 알았던지 이운재는 초복날 선수단을 삼계탕집에 집합시켰다. 물론 계산도 이운재의 몫이었다.

다행히 '각개전투'식 회식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는 많이 밝아졌다. 정 감독은 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선수단에 부담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남은 9경기를 모두 결승처럼 치러야 하는 것은 맞다. 이는 나보다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선수단에 큰 변화도 주지 않고 8강 얘기를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선수들의 몸을 굳게 만든다."

'회식의 힘'을 확인해 볼 상대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주. 전남은 21일 제주서 K-리그의 반환점(22라운드)을 돈다. 전남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제주를 상대로는 4경기(3승1무) 무패 행진 중이다. 반가운 상대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내가 부임한 이후 제주에 져본적은 없지만 워낙 강한 상대다. 이번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심정으로 제주로 향한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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