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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흐름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다. 세네갈전을 통해 얻은 결실을 점검했다.
골결정력의 빗장이 풀리다.
과정이 환상적이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기성용이 중거리포로 골문을 열었다. 4분 뒤에는 세트피스에서 골이 나왔다.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뒤로 돌아들어가던 박주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간판 킬러는 달랐다. 박주영은 뉴질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아스널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병역 연기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더 이상 우려는 없었다. 문전에서의 볼을 다루는 감각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행동반경도 넓었다. 원톱으로 머물지 않았다. 미드필드와 좌우측을 넘나들며 공간을 창출했다.
세 번째 골은 완벽한 조직력이 연출한 작품이다. 전반 31분 박주영이 오버래핑한 김창수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김창수는 크로스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에게 향했다. 힐킥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맞고 흘러나왔고, 쇄도하던 구자철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홍 감독도 반색했다. 그는 "골 결정력도 하루아침에 좋아지기는 어렵지만 오늘 득점 장면은 미리 준비했던 내용이었다"며 "기성용의 중거리슛이나 두 번째 세트 플레이 상황은 미리 준비를 했던 것이다. 세 번째 골 역시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만족했다.
압박과 위치 선정의 하모니
홍명보호는 9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첫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상대 공격에 따른 위치 선정이 첫 번째 발걸음이었다. 홍 감독은 볼의 위치에 따라 필드 플레이어 10명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요구했다.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고강도의 압박을 요구했다. 홍 감독은 볼이 상대에 넘어가는 그 자리가 수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움직임이 둔탁하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세네갈전에서 약속된 위치 선정과 압박은 최고의 무기였다. 세네갈 선수들이 정신을 차지리 못할 정도로 몰아쳤다. 교과서였다. 공격에서는 쉴새없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이동했다. 압박은 전방에서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공간 지배로 이어졌다. 전반에 비해 후반은 다소 밀렸지만 위기대처능력이 뛰어났다.
수비 조직력도 상승 모드
홍정호(제주)에 이어 장현수(FC도쿄)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중앙 수비의 전력 누수였다. 뉴질랜드전에선 김영권(광저우)이 새로운 파트너로 황석호(히로시마)를 맞았다. 경험 미숙은 현실이었다. 최후의 보루인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를 불필요하게 볼을 끌어서는 안된다. 황석호는 전반 볼을 드리블하다 빼앗기는 위험천만한 플레이를 했다.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나오지 않아야할 장면이었다. 공격 전환시 볼처리도 매끄럽지 않았다.
진용은 그대로였다. 윤석영(전남)-김영권-황석호-김창수가 포백을 형성했다. 세네갈전은 또 달랐다. 볼 처리가 간결해졌다. 중앙 수비들이 중심을 잡으며 후방은 안정됐다. 윤석영과 김창수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무서웠다. 공수 구분이 없었다. 이들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윙포워드들은 중앙 공격에 가담했다. 홍 감독도 "오늘 실점을 하지 않은 것에서 보듯 수비 조직적인 면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준비는 끝났다. 세네갈전 완승은 잊어야 한다. 평가전일 뿐이다. 다만 하루 다르게 발전하는 공수밸런스에 희망은 구체화되고 있다. 올림픽 메달이다. 홍명보호는 21일 멕시코전이 열리는 뉴캐슬로 이동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