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보는 K리그 23라운드 프리뷰

기사입력 2012-07-24 16:24


대구와 제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경기가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제주 서동현과 대구 유경렬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30/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축구로 따지면 이제 막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 45분에 돌입하는 셈, 아직도 2012 K리그를 가늠하기엔 변수가 무궁무진하다는 소리다. 전반기에 몇 대 몇으로 깨졌던, 몇 연패를 했던, 지금부터만 잘한다면 모두 만회할 수 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상하위 스플릿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K리그, 후반기엔 어떤 팀이 울고 웃을지, 그 시작인 23라운드의 포인트 간단히 짚어보자.

1. 대전vs서울 [25일 수요일 19:00 대전 월드컵]

-대전 : 16위 / 승점19 / 5승 4무 13패 / 20득 37실

-서울 : 2위 / 승점 45 / 13승 6무 3패 / 36득 18실

강원 김학범 감독의 데뷔전에 3골을 선물하더니, 제주 원정을 다녀오는 데에는 경비로 4골을 지불했다. 지난 상주전 2골 실점으로 구멍 난 골대 크기를 가까스로 줄였는데 이번엔 한 경기에 6골이나 퍼부은 서울이다. 데몰리션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득점원을 살펴보면 더 가관이다. '공격수 빙의' 중앙 수비 김진규가 PK포함 2골, 골대 사각지대를 정조준해 인사이드로 멋스럽게 감아낸 고명진이 1골, 서울 유니폼을 입은 지 단 6분 만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에스쿠데로가 1골을 뽑아냈다. 단, 제주전 4-0 참담한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내려준 바바의 만회골 기세는 상주전 2득점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하다.

2. 성남vs전북 [25일 수요일 19:30 탄천 종합]

- 성남 : 10위 / 승점 26 / 7승 5무 10패 / 20득 27실

- 전북 : 1위 / 승점 49 / 15승 4무 3패 / 50득 21실


이번 라운드 최고 빅매치로 꼽고 싶은 경기다. 피스컵을 ?해 에벨톤-박진포의 오른쪽 공식이 건재함을 증명해 보인 동시에 레이나 카드가 기대 이상이었음을 확인한 성남, 상대 팀을 울려 보내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발언이 근거 없는 허풍으로 비치진 않는다. 다만 상대가 전북이란 게 문제일 뿐이다. 최근 12경기 10승 2무, 4월 22일 포항 원정에서 패한 뒤 100일 가까이 져보지 않은 팀이다. 또, 성남에 흑역사를 안겨준 페이지를 펴보자면 2008년 정규리그에 이어 6강 PO에서 2연승, 2009 챔피언 결정전 당시 1승 1무로 우승, 2010 준PO에서 승, 그리고 지난해 전적과 올 시즌 개막전 포함 4연승이다. 누가 울게 될지는 붙어봐야 알 듯하다.

3. 포항vs강원 [25일 수요일 19:30 포항 스틸야드]

- 포항 : 6위 / 승점 34 / 10?승 4무 8패 / 26득 21실

- 강원 : 13위 / 승점 20 / 6?승 2무 14패 / 23득 37실

지난해 4월 30일, 스틸야드는 시즌 시작부터 6경기 연속 무득점 포함 리그 7연패의 처참함에 허우적대던 강원에 0-0 무승부, 승점 1점을 선사하며 정신적 안식처를 제공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집 주인 포항이 이제 막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해 강원의 사정을 봐줄 정도의 여유가 없다. 유로2012 히트 상품 중 하나인 '제로톱'을 도입해 유명세를 탄 포항은 A매치 휴식기 이후 5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에서 중상위권의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다. 김학범 감독이 팀을 재건하는 강원으로선 울산, 전북에 이어 포항까지. 만만치 않은 일정의 연속이다. 과연 학범슨의 '신의 한 수'가 빛을 볼 수 있을까.

4. 경남vs제주 [25일 수요일 19:30 창원 축구센터]

- 경남 : 9위 / 승점 27 / 8승 3무 11패 / 27득 29실

- 제주 : 5위 / 승점 39 / 11승 6무 5패 / 46득 27실

'닥공 시즌2' 전북의 그림자에 가렸다고 '방울뱀' 제주의 빛이 약한 건 절대 아니다. 최다 득점에서는 단 4점이 뒤져있는데, 최근 5경기를 따져보면 오히려 17득점의 제주가 10득점의 전북을 능가한다. 다만 이러한 힘이 홈에 다소 치우친다는 점이 아쉽다. 17득점 중 4골을 넣은 대전전도, 6골을 작렬한 전남전도 모두 홈에서 나온 기록이었다. 경남은 피스컵 일정으로 일찌감치 경기를 치른 덕을 톡톡히 봤다. 다른 팀들이 주말-주중-주말 3연전에 무더위까지 겹쳐 헉헉대고 있는 동안 경남은 11일을 쉬며 체력을 비축했다. 게다가 흔들리는 팀 외부 사정 속에서도 최근 10경기 6승 1무 3패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5. 부산vs울산 [25일 수요일 19:30 부산 아시아드]

- 부산 : 7위 / 승점 33 / 9승 6무 7패 / 24득 27실

- 울산 : 3위 / 승점 41 / 12승 5무 5패 / 33득 22실

정반대의 주말을 보낸 두 팀이 만났다. 부산은 끔찍 그 자체였다. 박종우-김창수-이범영 차출 3인방이 '차'였다면 임상협-에델-박용호는 '포', 서울 원정에서 차, 포를 다 떼고 버텨보려 했으나 결과 면에서는 무리였던 것 같다. 서울에 골을 쑥쑥 내주면서 한때 11경기 2실점, 경기당 0.18골이란 방어율로 질식수비의 선봉장이었던 전상욱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반면 울산은 큰 웃음을 제대로 지었다. 느지막이 교체 투입됐을 때만 빛나던 마라냥이 이번엔 선발 출장해 골을 터뜨렸고, 주장 곽태휘는 결승골로써 부상 복귀 자축포를 쏘아 올렸다. 게다가 그 골을 도운 하피냐는 '제 2의 복덩이 마라냥'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두 팀의 이번 주중 운명은?

6. 전남vs상주 [25?일 수요일 19:30 광양 전용 구장]

- 전남 : 11위 / 승점 22 / 5승 7무 10패 / 19득 35실

- 상주 : 15위 / 승점 19 / 5승 4무 13패 / 22득 34실

한 때는 8~9위를 넘나들어 막 출발한 상위 스플릿 열차에 영화처럼 몸을 날려 뛰어오른 뒤 "하위 스플릿 팀들은 내년에 봅시다!"를 외칠 수 있었는데 그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한 달 새에 각각 광주와 제주에 6-0 패배를 두 번이나 당했고, 이와 함께 6경기 1무 5패라는 부진의 덫에 걸렸다. 이번에 맞붙는 상주도 만만히 볼 수는 없다. 특히 상주는 지난 대전전 후반 38분, 전역을 40여 일 앞둔 두 말년 병장, 김용태 골-유창현 도움으로 3경기째 지지 않는 팀이 됐다. 일-이등병일 당시, 마지막 순간까지 꼼수부리지 않고 작업에 헌신적으로 매달리는 병장들 모습 보면 은근 감동 아니었나. 현재 상주의 팀 분위기가 바로 이렇다.?

7. 인천vs대구 [26?일 목요일 19:30 인천 축구 전용]

- 인천 : 12위 / 승점 21 / 4승 9무 9패 / 17득 25실

- 대구 : 8위 / 승점 32 / 8승 8무 6패 / 26득 27실

경인 더비를, 그것도 펠레스코어로 접수하며 팀 분위기가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인천 선수단은 김봉길 '감독'을 탄생시켰다. 3승 4무, 7경기 무패의 성적에선 더 이상 꼴찌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신나게 떠난 포항 원정, 남준재의 선제골로 이번에도 웃나 싶었는데 신형민, 황진성에 연속골을 내주며 공교롭게도 감독 데뷔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번에 맞을 상대는 '시도민구단에선 내가 제일 잘 나가'의 주인공 대구. 최근 6경기 2승 4무로 무패, 낚아 올린 상대도 부산, 제주, 수원 등 준월척급 이상이다. '현재 시도민구단 최강' 대구가 2005 K리그 준우승, 2009 6강 PO 진출팀, '과거 최강' 인천에 내민 도전장, 누가 승리할 것인가.

8. 광주vs수원 [26일 목요일 19:30 광주 월드컵]?

- 광주 : 14위 / 승점 19 / 4승 7무 11패 / 31득 40실

- 수원 : 4위 / 승점 40 / 12승 4무 6패 / 33득 26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3월 성적 3승 1무로 2위까지 뛰어올랐던 광주가, 그 당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수원이 이런 노래를 듣고 있으리란 상상이나 했을까. 최근 5경기 1무 4패, 시즌 초반만 해도 극적인 버저비터 골을 연달아 성공시켰지만 이제는 서울전 후반 42분, 대구전 후반 48분, 성남전 후반 31분, 울산전 후반 44분, 버저비터의 희생양이 된 광주의 하늘에도 해는 뜰 것이다. 최근 3연패, 그것도 무득점에 5-0, 0-3, 0-3 패배, 특히 8전 전승을 달렸던 빅버드 신화를 2연패로 수모로 끝낸 수원의 하늘에도 해는 뜰 것이다. 언젠가는.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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