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북한은 지구상 유일의 분단 국가다. 이 사실 하나로 우리나라는 서구 언론의 영원한 흥미거리인가보다. 북한 관련 사건이나 사고가 터지면 어김없이 우리나라의 반응도 빠지지 않는다. 북한 사건=한국 반응이 고정적인 기사 레퍼토리인 셈이다. 이번 2012년 런던올림픽도 마찬가지다. 북한 관련 사건이 나자마자 서구 언론들은 어김없이 한국팀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만의 공식대로였다.
그런데 한 서구 언론 기자의 질문이 분위기를 흐려놓았다. 첫번째 질문 기회를 얻자마자 "어제 북한 여자축구 선수단의 국기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자리에 있던 한국과 멕시코 기자들은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야유를 했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LOCOG 관계자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홍 감독은 "전혀 아는바가 없다"면서 짧게 답했다.
서구 언론은 집요했다. 몇 차례 경기력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갔다. 다른 기자가 마이크를 잡더니 "분위기는 알겠지만 다시 한번 묻겠다. 국기가 바뀌는 사건 때문에 한국 선수단이 어떤 영향을 받았나"고 질문했다. 홍 감독은 다시 한 번 "아는 바가 없다. 따라서 할 말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있었다. 당시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윤옥희가 우승을, 북한의 권은실이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 몇 시간전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있었다. 서구 기자들은 이 기자회견장으로 몰려와 "연평도 포격 사건이 경기력에 미친 영향은 어떠한가"등의 질문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흐린 바 있다.
뉴캐슬(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